다가온 미래; This is tomorrow 2부

정소영 캔 파운데이션 큐레이터

육안으로는 구별할 수 없는 미세함부터 간음할 수 없는 우주의 크기를 기술의 발전은 한 폭에 담아낸다. 세계화를 넘어서 실시간 공유를 통한 국경의 경계와 타임라인을 넘나드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온라인의 세계는 지금 내가 있는 곳의 현존을 잊게 하거나 혼돈하게 할 때가 있다. 축소하거나 혹은 무한대로 펼쳐지는 이러한 시간과 공간의 변화 안에서 우리의 현재는 어떻게 인식될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살아가는 현재에서 박아람은 변화한 시공의 감각을 전시장에 풀어낸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바이러스처럼 마음과 기억으로 시간의 공간과 기억의 공간 저편에 떠다니는 색을 다 잡아 오래된 집 벽면에 배치한다. 박아람 작가의 2020년 <타임즈> 전시에 보였던 색인은 보이지 않는 공간의 이면에 떠다니다 2021년 <블루, 블루> 개인전으로 그리고 오래된 집의 전시공간에 또 다른 블루로 벽면에 스며든다. 사물의 재현이나 복제에 대한 작가의 변형으로 탄생했던 기존 회화의 확장이라는 틀조차 벗어나 작가만의 세계에서의 색상은 그 공간안에서 시간을 담아 탄생한다. 작품의 원전성을 상실해 가는 시대에서의 유일한 작품의 아우라는 지금, 여기라는 현존성일 것이다. 전시 기간 이후에는 소멸하고 기록으로만 남겨질 박아람의 벽화 작품 <Blue to come>은 공간안에서 끊기고 이어지는 흐르는 선을 따라 현존성의 아우라를 공간 전체를 통해 뿜어낸다.

날씨작가는 과거의 기억에서 미래를 발견하고 현재라는 다가올 미래의 시간에서 과거를 회상하게 됨을 표현한다. 서울의 수많은 빌딩 숲 사이에 떠 있는 밤섬을 지날 때 그리고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덴마크의 스반홀름(Svanholm)을 지나는 순간의 작가는 과거의 모습을 띤 자연공간에서 선명한 미래를 떠올렸다. 그것은 실재적 경험이자 작가의 소망이었을지 모른다. 다가올 수 있는 미래이자 소망하는 미래. 작가는 그런 경험 속에서 잊었던 새만금 간척 사업[1]을 기억해 낸다. 새만금의 방조제와 해창갯벌 그리고 수라갯벌 등에서 직접 채집한 소리와 함께 들리는 음은 채집한 장소에 대한 작가의 다가올 미래에 대한 해석이자 청음될 공간의 현재에서의 과거에 대한 추억이다. 기술이 가져온 시간과 공간의 혼돈은 과거, 현재, 미래의 순을 넘어서 과거에서 미래, 다가올 미래의 현재에서 과거로의 이행을 통해 반복되는 역사와 변화될 역사를 함께 표현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오프라인 전시공간을 메우는 현존의 공간성을 어떻게 인식할지. 공간성이 사라진 온라인에서 현존성에 대한 시각과 청각에 대한 감각만이 주어졌을 때 이를 어떻게 해석할지 모두가 확인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1] 새만금간척사업은 부안과 군산을 잇는 세계 최장의 방조제를 축조하는 사업으로 1987년 국책사업으로 지정됬다. 하지만 환경문제와 엄청난 예산, 정치적 문제로 인해 몇 차례 중단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