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누구나 자신만의 세상을 장롱 속에 숨겨 보았던 경험이 있다. 장롱 안 이불을 밀어내고 차지한 좁은 공간에서 시작되는 건 어린 나의 무한한 세계였다. 먹고 싶은 사탕과 젤리를 엄마의 허락 없이 먹을 수 있고, 동물원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들과 함께 놀았다.
나의 세상을 상상하며 어린 시절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아이는 현재 사회를 살아내는 성인이 되었고, 지금은 어릴 적 그 세상을 그리워하며 살고 있다. <HETEROTOPIA>는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을 인지하고, 이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꿈꾸는 이상향을 향해 끊임없이 걸어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