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손에서 마음으로》는 작업에 대한 이론적 해석이나 비평을 넘어, 그 자체의 매력을 지닌 존재로써 관객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기획되었습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세 명의 작가들은 시간과 공간을 섞는 공감각적 경험으로(김세은), 다채로운 색상을 통한 감각적 소통으로(성낙희), 회화와 바느질이라는 형식을 조합하여 보는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최수정) 관객들에게 다가갑니다.

김세은 작가는 도시의 변화를 독특하게 탐구하여 현대인의 삶과 도시가 만들어내는 유기적 조화를 보여줍니다. 도시의 부서짐, 무너지며 다시 세워지는 과정은 현대 사회의 가속화된 시간 감각과 함께 화면에 반영됩니다. 변화는 화면 속 레이어로 반영되어 도시의 역사와 그 안에 담긴 감정을 기록하며, 삶의 공간이 도시를 재조명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을 감각하게 합니다.

성낙희 작가는 색채와 감각의 상호작용을 통해 각 작품이 나타내는 감정을 시각화합니다. ‘Preening’ (멋 부리기), ‘Elation’(크게 기뻐함), ‘Sequence’(일련의 사건들)과 같은 작품 제목은 작가가 느낀 감정의 기록이며, 다양한 색상과 불규칙한 도형을 통해 순간적인 감각의 흐름을 포착합니다.

최수정 작가는 ‘보는 것’이라는 주제를 통해 시각적 경험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익숙한 풍경은 RGB 색상으로 분해되어 이질적인 형태로 변화하고, 세밀한 붓 자국과 자수의 질감은 화면이 일렁이는 듯한 환영을 만들어냅니다.

‘손에서 마음으로’라는 전시의 제목처럼 단순한 관람을 넘어, 작품을 감상하고 사유하는 시간이 마음으로 다가오는 순간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