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작품을 겹겹이 축적된 이미지들의 구성으로 바라보고 그 이미지를 읽어내는 방법을 통해 작품을 해석하려는 시도이다. 이미지는 출력된 형태로 존재하거나 스마트폰에 데이터 형식으로 저장되어 있기도 하고, 웹을 떠돌아다니거나 어딘가에서 목격되어 머릿속에 심상으로만 남아있는 등 드러나거나 혹은 눈에 보이지 않는 무수한 형태로 우리 주변에 존재한다. 전시는 작품이 전시 공간에 자리하기까지의 과정에도 무수히 많은 이미지들이 존재하며 작동하고 있음을 전제한다. 작업의 구상 단계에서 수집, 선별, 획득되는 것을 시작으로 이미지는 작품이 만들어지는 모든 층위에 위치하며 전시는 그 겹겹이 쌓이 이미지들을 한 겹씩 들추어 보며 낱장의 이미지들이 어떻게 작업의 일부로 자리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본다. 더불어 이미지가 축적되는 과정에서 서로 들러붙거나 떨어져 나가는 등의 변화는 없었는지, 이미지들은 어떤 방식으로 겹쳐지며 새로운 맥락을 생성하였는지에 주목한다.

전시에 참여한 김소정, 노송희 이나하, 이주영은 이미지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몇 차례의 모임을 가지며 다양한 이미지에 관해 논의했다. 특히 네 명의 작가들은 본인의 작업 안에서 이미지가 어떠한 방식으로 존재하고 작동하고 있는지를 검토하였고 그 과정을 공유했다. 전시는 그러한 공유의 과정을 거쳐 재제작되거나 새롭게 탄생한 결과물을 선보인다. 

김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