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한국에서 동일한 언어에서 파생되는 논쟁을 대표하는 것은 ‘첫사랑’에 대한 규정이 아닐까 한다. ‘첫사랑’이라 하면 누군가에게는 ‘처음 사랑을 느낀 대상’이지만 다른 누군가에는 ‘처음 사귐의 대상’으로 사회적 이중성을 지닌다. 다의어라 지칭하기 어렵지만 개인의 문화, 경험, 가치관에 따라 달라지는 동일한 언어가 가지는 다중성의 회색영역은 때문에 소통의 부재를 양산한다. 과연 그 회색영역에 존재하는 것이 언어 뿐일 까? 회색이라 말하기 이전의 흰색과 검은색, 우리가 정답이라 믿는 것들과 그 밖의 것들 사이를 나누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번 전시의 시작은 그렇게 사람들에게 잠재되어 있는 회색 경계에 대한 궁금점에서 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이를 더 확장해 소쉬르(Saussure Ferdinand de)가 언급한 언어의 분류인 기표와 기의를 기준으로 기표를 대표하는 객관적 정보의 불완전성과 사람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는 기의의 다양성 사이에 존재하는 선입견에 대한 반기를 전시로 표현하였다. 

전시 제목 《마침표와 붙임표 사이》는 전시를 통한 질문과 실험에서 마침표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전시를 보고 관람자가 느끼게 되는 감정까지를 전시의 일부로 보고 사유하는 이들의 발전을 붙임표로 표현하였다. 때문에 전시 관람에 앞서 제공되는 작품에 관한 전시정보를 차단하고 관람 이후 구글 폼(Google Form)으로 신청한 관람자에 한해 전시정보를 제공한다. 이는 관람자로 하여금 작품과 소품 사이, 작품 속 메시지에 대한 관람자만의 주관적 해석을 통해 관람자 스스로가 갖는 선입견에 대한 직접적 경험을 하게 하기 위함이다. 

캔 파운데이션 정소영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