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 파운데이션은 성북동의 두 채의 낡은 가옥을 작가의 레지던시와 전시공간으로 활용한 오래된 집 재생프로젝트를 6년간 진행해 오고 있다. 본 프로젝트는 매년 공모를 통해 오래된 집과 함께 호흡하며 오래된 집에 스며있는 시간의 흔적과 이야기들을 자신만의 상상력으로 풀어 나갈 참여작가를 선정해 왔다.

특히 이번 오래된 집 재생프로젝트9기는 장마프로젝트와 조소희작가의 초대전으로 구성되며, 이 중 장마프로젝트는 7월, 8월의 장마기간을 접목하여 흥미로운 퍼포먼스와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본 프로젝트는 지난 6월에 진행된 공모의 지원작가 중 선정된 김현주, 오종원, 유목연, 최성록의 전시가 각각 1부(오종원, 유목연), 2부(김현주, 최성록)로 나누어 진행된다. 60년 이상 된 오래된 집이라는 특수한 공간과 장마기간이 맞물려 만들어질 이번 프로젝트는 오래된 집의 새로운 읽기를 제공 할 것이다. 

-오래된 집 재생프로젝트 9 장마프로젝트 1부-

“오래된 집은 다른 어느 곳보다도 공간의 특수성이 매우 강한 곳이다. 단순히 낡은 벽과 지붕이 있어서가 아닌 누군가가 살아오고 관리하였던 집이었기에 그 특유의 존재감이 있다. 왜 물건도 사람과 오래 살면 영혼이 깃든다는 말이 있지 않는가? 오래된 집은 단순한 공간 이전에 자기 자신을 매우 강렬히 어필하려는 듯, 들어오는 이들을 자기 입속에 집어넣으며 다른 가치의 무엇인가로 바꾸어 낸다. 이곳에서 태어나는 작품들은 단순히 어떤 작가의 작품이라기 보다, 그 작가와 공간이 짝짓기를 한 듯 새로이 잉태되는 것이며 공간 스스로가 현실을 거부하고 다시금 태어나려는 시도처럼 보인다. 나는 김덕수씨의 삶과 그의 그림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그의 뒤늦은 그림 역시 자신의 오래된 몸뚱이를 순순히 놓치지 않으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오래된 집에 김덕수씨의 그림을 놓음으로 공통점이 많은 둘, 오래된 집과 김덕수씨의 삶이라는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려 한다.

다만 나는 결코 극적인 삶과 작업에 대한 환상을 만들어내려는 것은 아니며 단순히 그 동안 실험대 위에 늘어져 있던 예술 판단의 한 표본을 따른다고 생각한다. 그 동안 내가 배워온 현대미술, 그리고 예술성의 판단이란 것에 대하여 의문을 품고 있는데, 만약 극적인 삶과 작품을 통한 공감대가 예술로 판단되는 계기가 된다고 가정한다면 오래된 집과 김덕수씨의 인생이란 듀엣은 그런 맥락에서 중요한 샘플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여긴다.” 

오종원 작업노트 중에서-

살아가면서 가장 흔하고 쉽게 접하는 음식을 직접 만들려고 했을 때 밀려오는 혼란을 누구나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무엇이 먼저고 무엇이 나중인지, 무엇이 달면서 신맛을 내는지 등 크고 작은 고민과 무수한 선택의 연속, 그리고 이 과정에서 파생되는 수많은 견해의 차이들은 천차만별의 요리를 만들게 한다. 요리강좌를 통해 차이에서 오는 다름을 보이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작은 차이에서 오는 맛의 변화는 오감을 통해 감지된다. 요리란 그런 것이다. 보면서 먹고, 음식향을 맡으면서 먹고, 촉각을 느끼고, 소리를 듣어 맛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나는 이번 요리교실이 각자의 감각이 풀가동 되는 순간 작고 오래된 집에 소박한 음식을 들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 전국 방방곡곡을 떠돌며 각 지역 요리고수로부터 전수받은 전설적인 유목연 쉐프의 요리! 그 기원을 찾아 떠나본다. 다소 어려운 듯 보이는 한식 일품요리의 비법이 낱낱이 공개될 예정이다. 오래된 집에서 진행될 요리강좌 ‘MY Cooking Class’는 목연쉐프의 요리노하우를 선보이는 자리다. 전국 각지를 떠돌며 경험한 작가의 음식에 대한 견해를 강좌를 통해 풀어낼 계획이다. 

유목연 작가노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