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 파운데이션의 이번 전시 《불안한 경계》(Uncertain Threshold)는 예술과 기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인간이 느끼는 소외, 불안을 바탕으로 인간 본질에 대한 탐구를 시작한다. 회화, 조각 등의 전통적인 예술에서 매체는 인간에 의해 다루어지고 수정되는 수동적인 재료였다. 하지만 오늘날 예술의 매체로 활용되는 기술들은 전통적인 매체들보다 적극적으로 작품 속에서 인간과 함께 작동하기 시작했다. 기술과 예술, 인간과 기계의 경계가 느슨해지는 이 지점에서 인간이 느끼는 불안함은 결국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더 나아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으로 귀결된다.
노진아 작가의 <히페리온의 속도>는 관객과 그리고 함께 전시된 다른 두상과 함께 대화한다. 그리스어로 히페리온은 ‘위에서 보는 자’라는 뜻을 지닌다. 두상들은 대화를 통해 학습하고,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소통한다. 그들은 바벨탑을 건설할 것인가? 이야기와 역사가 축적되는 도시는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아카이브다. 양민하 작가의 <기둥 위의 도시 – 뉴욕> 과 <무한히 재생하는> 은 도시의 흔적을 찾아 새로운 건축을 생성하고 구축한다. 유기체만이 성장하는가? 이 세상의 유기체는 호흡을 통해 생명을 유지한다. 호흡은 유기체가 생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최우람 작가의 와 는 관객과 함께 공명하고 호흡한다. 과연 호흡이 생명체만이 할 수 있는 활동인가? 디무트 슈트레베 (Diemut Strebe)의 (기도하는 자)는 끝없이 이어지는 종교적인 수행과 헌신에 대한 셀프 러닝(Self-learning) 프로그램을 통하여 천상의 존재를 느끼게 하는 신비한 존재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탐구한다.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 조건없는 믿음도 학습이 가능한가?
《불안한 경계》는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작품들을 통해 인간의 본질에 대해 탐구한다. 노진아, 디무트 슈트레베, 양민하, 최우람 4인의 작품은 관람객들에게 기술과 상호작용하는 예술을 통해 소통, 성장, 생명, 신앙 등 인간만이 (혹은 생명체만이) 가질 수 있는 믿음 (혹은 조건)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인간이라는 존재, 그리고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방식이자 대상 그 자체가 되는 기술 사이에서 전시 제목인 《불안한 경계》는 기술과 사람, 그리고 그 경계를 이야기한다.
불안한 경계 (Uncertain Threshold)
참여작가: 노진아(Jinah Roh), 디무트 슈트레베(Diemut Strebe), 양민하 (Minha Yang) , 최우람(Choe U-Ram)
전시기간: 2023.11.22. – 12.22.
장소: 스페이스 캔, 오래된 집
주최: (사)캔 파운데이션 (CAN Foundation)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
전시기간: 2023.11.22. – 12.22.
장소: 스페이스 캔, 오래된 집
주최: (사)캔 파운데이션 (CAN Foundation)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