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캔은 오는 12월 26일(목)부터 1월 15일(수)까지 김성윤 athlete 전을 개최한다. 김성윤은 약간은 진부해 보일 수도 있는 ‘초상화’라는 장르에서부터 그의 작품을 시작한다. ‘19세기의 초상화가 존 싱어 서전트(1856-1925)가 초기 올림픽 아카이브에서 보이는 이상야릇한 모습의 선수들을 그렸었더라면?’ 이라는 호기심에서 작업을 시작한 김성윤은 뛰어난 회화성과 소재적 독창성을 바탕으로 학생이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일찍이 갤러리현대 윈도우 갤러리에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윈도우 갤러리 전시 후 큰 반응에 이어 2011년 16번지 개인전을 통해서 그간 조금씩 보여주었던 초기 올림픽 선수들의 초상 작품 시리즈를 한 자리에서 선보이면서 작가만의 독창성과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 과거의 아카이브에서 정보를 수집해, 지금은 사라진 올림픽 종목들에 참가했던 선수들의 모습을 사진으로 재현하고, 이를 다시 존 싱어 서전트라는 전통 초상화가의 회화기법으로 풀어내는 일련의 작업과정을 통해 김성윤 작가는 본인의 상상력과 과거의 사실들이면서도 아이러니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작가의 상상력이 마치 과거 사실의 일부인 양 오묘하게 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자신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초기 올림픽 선수들의 초상화 시리즈를 선보이는데, 비록 상상과 사실이 조합된 것이라 할지라도 그 리얼리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작품 컨셉, 그리고 의상 모자, 설치물, 오브제 등과 같은 그 속에 등장하는 소품을 손수 제작하고, 기록사진처럼 연출하고 촬영을 하고, 그것을 회화로 옮기는 작업을 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서전트가 그렸던 당시 초상화라는 장르에 더 가깝게 다가가면서 회화 자체에 더 중점을 두었다. 작가는 서전트가 그렸던 부유층의 거대 초상화의 형식을 빌려, 초기 올림픽 운동선수들의 어색한 모습들을 작품 속에 담아내는데, 이는 형식과 내용을 의도적으로 충돌하게 하면서, 작가만의 형식과 독창성으로 새롭게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