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캔은 오는 2014년 1월 27일(월)부터 2월 20일(목)까지 김동현(blue-eyed runaway), 장준호(Order of device part 1.House of Dogma), 지지수(Daddy&Biddy)의 개인전을 스페이스 캔 서울과 성북동 오래된 집에서 각각 개최한다.

특히 오늘날 한국의 젊은 세대들에게서 자기 정체성과 관련된 혼성모방적이고, 자기도취적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한국의 아이돌 문화와 각종 하위문화들의 영향을 받은 젊은이들의 모습 등에서 이러한 현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이렇게 형성된 자기 정체성이 과연 주체 본연의 모습인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어쩌면 이들은 소비사회의 물결 속에서 정체성적 표류상태로 헤매고 끌려 다니다 사라져버리는 세대인지도 모를 일이다. 나의 작품 속에서 이런 현상은 소비문화의 망망대해에서 정체성적 표류상태로 헤매는 세대들에 비유된다.

 –김동현 작가노트 중에서-

나는 문화적으로 현대미술의 헤게모니와 전통 공예의 헤게모니 사이에 끼어 있다.

어느 종교든 그것에서 느껴지는 숭고미에 나는 정서적으로 강하게 반응하지만 믿음이라는 가치와 진리의 실체에는 딱히 흥미가 없다.

한편, 나는 지난 전시에서부터 도구의 기능적 알레고리를 살짝 비틀어서 발생하는 잠재적 기능을 궁금해 하는 것으로 작가적 모색 방향을 설정했다.

그리고 사회 구조 기능주의적 관점에서 종교적 교조주의는 순기능과 잠재적 기능의 관계를 살펴보기에 흥미로운 소재다.

개인적 체험의 기억 속에서 종교가 나에게 주는 포괄적 정서는 위압감에서 오는 공포다. 피관찰자로 던져진 기분보다 더 압도적인 공포는 이 세계 속에서는 모든 것이 너무나 순조롭게 잘 돌아간다는 것을 느낄 때라는 것을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알 수 있었다.

그 엇나감의 공포를 이 공간에서 재현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장준호 작가노트 중에서-

 두번째 개인전 ‘Daddy & Biddy’를 열게 된 지지수는 우리들의 가족사 속에서 오랜세월 너무도 당연한 것으로 정당화 되어, 평상시에 체감하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는 ‘가부장제’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작품으로 재현한다. 첫번째 개인전을 통해 ‘아버지와 자본주의’의 관계를 지적한 바 있는 지지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가부장제의 연작으로 지지수가 경험한 ‘아버지와 딸’의 관계적 의미에 대해 말한다. 가부장제 속에서 정신적 수장인 ‘아버지(Daddy)’와 그의 구성원인 ‘딸(Biddy)’의 관계적 의미는 지지수에게 중요한 고민의 대상이다. ‘Biddy’란 아직 어른이 되지 않은 불평 많은 십대의 딸 혹은 말 많은 노파 등을 의미하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지지수는 자신들을 ‘Biddy’와 같은 존재임을 암시한다.

예컨대, 가부장제의 숨은 이야기들을 ‘남근과 토템’, ‘아버지와 딸’ 그리고 ‘자궁에 대한 연민(자궁중독)’ 등의 작품을 통해 재현하며, 가족의 관계와 기능의 작동원리를 불평 많은 딸들처럼 나열한다. 따라서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는 지지수의 작품들 속에서 가족의 의미를 재평가하고 가부장제를 되새겨보는 소통의 장을 만나게 될 것이다.

지지수 작가노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