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모
2023 명륜동작업실
나는 익숙함과 낯섦, 이 상반되는 두가지 개념을 가지고 일상에서 관계 맺는 대상과의 대립되는 감정과 현상에 집중하고 그를 통한 조형의 불확실한 형태적 가능성을 회화를 통해 탐구한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을 마주하는 것은 익숙한 것으로 부터 가장 멀리 떨어지는 경험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낯선 경험은 익숙함을 전제하지 않고는 존재 하기 힘들다. 나는 일상에서 맺는 모든 관계 안에 익숙함과 낯섦이 공존한다고 생각한다.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의 기준은 내가 가지는 익숙한 무언가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과 그것으로 부터 멀리 벗어나고 싶은 욕망에 근거한다. 이와 같이 상반되는 것의 불분명한 경계와 미묘한 대립은 나의 회화적 태도에도 자연스레 반영되었다.
오늘, 나의 회화는 어제로부터 쌓여 온 익숙한 관성에서 오는 ‘붓-질’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이해와 해석의 영역을 벗어나 순수한 움직임 또는 한 점의 의도 없는 자연스러움에서 오는 붓질을 추구한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치 실패를 전제로 하는 듯한 회화적 태도를 기반으로 하는 나의 회화는 일련의 붓-질의 행위를 통해 계속적으로 발화되어 왔다. 캔버스 안에서 자연스러움과 부-자연스러움의 균형은 반복되는 붓-질을 통해 추가와 탈락의 레이어로 가볍고 무거움의 경계를 오간다. 그렇게 오랜 시간 그림 앞을 오간 뒤, 붓-질을 멈추었을 때 드러나는 것은 하나의 특정한 형태가 아닌 실재하지 않는 대상이다. 나에게 ‘실재하지 않는 대상’이란 ‘무수한 변수’를 의미한다. 그 변수는 하나의 특정한 형태로 이미지화 되어지지 않은채 부유하다 우연한 계기로 스스로를 드러낸다. 하나의 이미지 혹은 사건에서 부터 파생되는 예측 할 수 없는 변수들은 붓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캔버스 위의 무대로 나타난다.
(2023 작가노트 중)
2022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 회화과(Prof. Scheibitz), 뒤셀도르프, 독일
2019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 무대디자인(Prof. Lena Newton), 뒤셀도르프, 독일
2018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 무대디자인(Prof. Johannes Schütz), 뒤셀도르프, 독일
2010 학사, 홍익대학교 회화과, 서울, 한국
Solo Exhibition (Selected)
2024 《오베르데르딩겐》, 드로잉룸, 서울, 한국
2023 《닮아가는 사물들》, Gallery Safe, 서울, 한국
2023 《다중선 그리기》, Gallery Materiaux, 서울, 한국
2022 《실패에 관한 이야기》, Kunstakademie Duesseldorf, 뒤셀도르프, 독일
2020 《그림자 없는 숲》, AStA Ausstellungsraum, 뒤셀도르프, 독일
2011 《Ex Ungue Leonem》, 스페이스 캔, 베이징, 중국
Group Exhibition (Selected)
2025 《선으로 동작으로 허공으로》, 파이프갤러리, 서울, 한국
2023 《여명, 꿈, 행위, 》 스페이스 캔&오래된 집, 서울
2022 《바이킹 염색공 할머니》, Färberstr.116, 뒤셀도르프, 독일
2012 《시대의 초상》, 스페이스캔, 베이징, 중국
2012 《터닝포인트》, 관훈갤러리, 서울, 한국
2010 《중앙미술대전》, 한가람미술관, 서울, 한국
Residency
2023 <명륜동 작업실>, 캔파운데이션, 서울, 한국
2011 <PSB 창작스튜디오>, 캔파운데이션, 베이징, 중국
Award
2010 <중앙미술대전>, 중앙일보, 서울, 한국
Collected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
(2025.06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