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욱
2011 PSB 창작스튜디오 10기
사람이란, 아무리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내어도 어쩌면 완벽하게 현실과 동떨어진 꾸밈을 할 수 없는지도 모른다. 많은 가상의 이야기들은 현실에 기반해야 현실이 아닌 이야기로 나아갈 수 있고, 그것은 마치 현실인양 받아들여져야 성공적인 가상이 된다.
작가 임창욱은 행위를 통한 꾸밈이 결국 또 다른 리얼리티를 구현한다는 생각을 이번 전시에 투사했다. 그는 “이전 <Born to None>에서 인터넷 가상공간 속 이미지들이 꾸밈의 과정을 통해 실제로서 표출되는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면, 이번 Camouflage에서는 어떠한 실체가 사라진 상황 속에서 꾸밈의 행위를 통해 또 다른 실제로의 힘의 전이가 이루어 진다는 이야기를 보여준다.”고 했다. 하루 2리터의 물을 마셔야만 하는 신장장애가 있어 생수를 사 마셔야 했던 그는 주로 “농푸산천 (农夫山泉)‟을 사 마셨다. 이 생수는 물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석회질에 대한 우려에서 구매하기 시작한 것인데, 언젠가 그는 실제로 다른 병과는 다른 물병을 접하게 되었고 우려는 현실이 되었다. 이러한 경험은 그로 하여금 같은 ‘농푸산천’이면서도 진짜와 가짜가 존재하는 지점을 생각하게 했고 결국 그 의문은 다시 한 번 실체화하여 그의 작품, 즉 리얼리티로 거듭났다. 따라서 “농푸산천‟은 그에게 있어 리얼리티로 구현된 하나의 상징이 되었고, 그는 브랜드의 이미지에서 산과 수원지 등 새로운 하나의 풍경을 만들고 그가 지금껏 사 마신 물통들을 캐스팅했다. 그의 걱정의 대상이 되는 상품에서 수원지 그리고 상품의 내용물이 시작되는 산세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작가의 현실에서 시작된 꾸밈을 지나 새로운 리얼리티로 본 전시에 구현된다.
가상으로 번져가는 인터넷상의 많은 이야기, 그것의 조합과 자신의 생각의 확장을 통해 마치 “현실일 듯한 꾸밈”을 현실에 존재케 했던 그의 작품은 이번 전시를 통해 실제의 것에 투사된 사고가 또 하나의 리얼리티로서 존재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변화하였다. 꾸밈과 실제의 경계를 흐리는 작가 임창욱의 특성이 다시 어떻게 변화해가며 우리에게 질문을 던져올지 궁금해진다.
(임경민 캔 파운데이션)
학사, 고려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과, 서울, 한국
Solo Exhibition (Selected)
2014 《Perceived Landscape》, 유중아트센터 1갤러리, 서울, 한국
2011 《Camouflage》, 스페이스 캔, 베이징, 중국
2011 《송은문화재단 선정작가전》, 송은 아트큐브, 서울, 한국
Group Exhibition (Selected)
2013 《Korean Collective》, Shineartists, 런던, 영국
2011 《DECAMERON 데카메론》, 스페이스 캔, 베이징, 중국
2011 《회화의 수집》, 닥터박 갤러리, 양평, 한국
2010 《SENSORIUM》, Lyceum, 서울, 한국
2010 《대구아트페어 특별전》, 대구 엑스코, 대구, 한국
2010 《UNFRAME》, GS타워 갤러리, 서울, 한국
2010 《대한민국 선정작가 공모전》,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분관, 서울, 한국
2010 《New Platform》, 관훈갤러리, 서울, 한국
2010 《Class of 2010》, 갤러리 현대 강남, 서울, 한국
2009 《Dream Project》, 갤러리 고도, 서울, 한국
Residency
2011 <Project Space in Beijing 10기>, 스페이스 캔, 베이징, 중국
Award
2011 <송은문화재단 선정작가>, 송은문화재단, 서울, 한국
2010 <대한민국 선정작가>, 미술과 비평, 서울, 한국
(2025.5.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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