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혜
2015 오래된집
어떤 집안이든 저마다의 갈등이 존재한다. 우리 집은 아버지의 성(性)중독적 외도와 어머니의 히스테리, 그리고 자식들의 방관으로 인해 평온하지 못했다. 나는 이런 자전적 이야기를 예술을 통해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잦은 갈등으로 인해 집은 점차 황폐해졌고, 우리 집은 ‘폐가’가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나는 집에 대한 트라우마를 드리우고 그것의 실체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 그래서 황폐한 나의 가족사는 성북동 62-11번지 오래된 집을 ‘폐가’로 만들어 버린다. 이러한 행위에는 깊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그 상처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자 하는 용기가 필요했다. 굳이 사적이고 불편한 이야기들을 가감 없이 하는 이유는 이것이 내 삶의 진실이고, 치열한 현재이기 때문이다. 작업의 진정성은 예술가 자신의 내적 경험에 근거한다. 또한, 작품에 작가의 삶이 투영될 때 고유한 내러티브를 형성하며, 작가의 작품은 하나의 문화적 유대감을 갖춘 무엇으로서 의미를 갖게 된다. 작품의 내러티브를 공유하는 것은 그래서 작가의 의식세계, 역사, 그 시대의 다양한 삶을 이해하는 또 다른 방법이다. 따라서, 작가의 사적인 이야기는 단순히 경험의 차이만을 전달하는 것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삶 속에서 같이 고민되는 삶의 문제들을 표면화한다. 나의 케케묵은 역사가 감상자들과 조형적인 방법으로 소통하길 바라며, 작품에 대한 미적 판단 이전에 한 가족의 갈등과 한 인간의 무기력한 슬픔이 먼저 공감되길 바란다.
(2015 작가노트 중)
2015 학사, 중앙대학교 서양화, 안성, 한국
Solo Exhibition (Selected)
2022 《혼자 지운 서사》, 일리, 서울, 한국
2020 《가족 생태 언어》, 소쇼 SOSHO, 서울, 한국
2015 《폐가》, 오래된집, 서울, 한국
Group Exhibition (Selected)
2023 《미지의 순간들》, 술술센터, 서울, 한국
2022 《투명한 집》, 킵인터치, 서울, 한국
2022 《Fluid Floor》, 볼록, 서울, 한국
2019 《낱낱의 언어》, 용현동 181-3 빈집, 인천, 한국
2017 《엄마탓》, 예술공간 의식주, 서울, 한국
2016 《Sensible Reality: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 보다 가까이 있음》, 서울시청 시민청, 서울, 한국
2016 《굴레》, 창작문화공간 여인숙, 군산, 한국
2016 《인생살이展》, 같은 곳, 서울, 한국
2015 중앙대학교 69주년 기념 전시 《용의 비늘》,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서울, 한국
2014 《301 문화캠퍼스 프로젝트》, 중앙대학교 아트센터 301관, 서울, 한국
Residency
2016 <창작 문화 공간 여인숙>, 창작문화공간 여인숙, 군산, 한국
2015-2016 <오래된집>, 캔 파운데이션, 서울, 한국
Award
2019 <최초예술지원 창작준비형>, 서울문화재단, 서울, 한국
(2025.5. 작성)
이메일: annddd31@gmail.com
인스타그램: @annnnndah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