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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시 | [작가 로와정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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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8-04-27 11:57 조회4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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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륜동 작업실 2018 입주작가 <로와정> 인터뷰

 

 2018' 4월 캔에서는 로와정작가를 인터뷰하였다로와정은 2018'년 명륜동 작업실 입주작가이며 관계에 대해 고민하며 

관계의 문화적사회적 층위들을 폭넓게 풀어내는 작가이다로와정이라는 이름부터 곧 다가올 개인전에 대한 이야기까지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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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와정이라는 이름부터 질문을 시작하고 싶다작업노트에 보면 로와정을 가상의 인격체라고 표현하였다듀오로 일하는 경우 이름을 나열하기도 하는데 왜 로와정이라는 이름으로 작업을 하는가?

 

당시에 플라잉시티처럼 컨셉츄얼한 이름을 가진 팀들이 있었다우리는 처음부터 작업을 같이 하기로 했는데 작업 컨셉이라든가 개념이 정해진 게 없었다그렇다고 이름을 나열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였다그렇게 하면 작업이 분리 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이보다는 캐미컬(chemical)한 작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로와” 혹은 와정처럼 가상의 인격체가 되었으면 해서 로와정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게 되었다물론 대외적으로 두 명이 함께 작업한다는 게 금방 드러나기는 하지만 하나의 작업으로 보이고 싶다.

 

작업 할 때 서로 지키고자 하는 규칙이 있는가?

 

있다둘 중 하나라도 마음에 안 들면 안 한다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드는데 나중에 넘어가면 작업이 좋게 나오질 않는다그래서 설득과 논쟁의 연속이다그렇다고 그 설득이 항상 논리적인 건 아니고, “알잖아?” 이런 식일 때도 있다. (웃음)

 

의견 충돌이 작업화 되기도 하는가?


강하게 드러나지는 않아도 작업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가 논의하고 논쟁한 것들이 곳곳에 조금씩 있다. <between a and A>(2010)처럼 둘이서 탁구를 하는 과정이 작업이 되거나 갈등도 소통하는 방식도 다 작품에 드러난다그래서 작업이 양가적인 요소를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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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ween a and A , 2010, 캔버스에 아크릴 , 260x153cm  

 

양가적인 요소를 지닌다는 것은 역설적인 양상에 집중하고 있다.”는 로와정의 말을 떠올리게 한다일상 속에서 어떠한 역설을 발견하는가?

 

모든 것은 부분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1부터 10까지 있을 때 사람들은 주로 1번과 10번이 이항의 대립에 있다고 생각한다그런데 2와 5도 대립으로 생각할 수 있다사람들이 발견하려고 시도를 하지 않을 뿐 원소기호처럼 연속적인 부분들이 도처에 널려있다고 생각한다분자구조로 결합된 것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각 요소들을 떼어내어 살펴보아야한다고 생각한다전체를 위해서 부분이나 개인의 목소리를 누르는 것을 벗어나는 것이다그런 것을 살펴보는 것이 우리의 작가적인 태도인 것 같다.

 

역설적인 지점을 로와정의 구조로 드러낸다는 게 흥미롭다이를 드러내기 위해 과정 중심적인 작업을 선호한다고 하였는데 과정을 강조하기 위해서 취하는 방식은 무엇인가전시는 과정이 드러나기 어려운 형태이기 때문에 로와정의 고민 지점이 궁금하다.

 

이번 스페이스 윌랭앤딜링에서 하는 개인전이 딱 그 얘기다과정을 어떻게 보여줄까 고민하는 전시다이러한 고민은 작업을 건 이후에 다시 전시 공간을 찾아가기 싫어지는 마음에서 시작을 하였다공간의 문제인가 싶어서 핀란드 헬싱키의 HIAP 레지던시에서는 밖으로 나가서 작업을 하였고 어느 정도는 해소가 되었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고자 한다시작할 때는 재료들과 상황들이 있고 삼주의 전시기간동안 작업을 계속하는 것이다그런데 작업장의 풍경은 아니다토크를 진행해 토크를 소스로 작업을 변환시키고 무용수와 콜라보해서 작업으로 용해하여 다른 프로그램들이 작업이 되는 것이다작품 판매도 작업의 순환이라고 생각하여 마지막에는 옥션을 개최할 생각이다과정에 따라서 매체가 바뀔 것이다퍼포먼스평면입체물도 될 수도 있고 우리도 예상할 수 없는 작업이 될 수 있어서 무섭기도 하다.

 

환경에 따라 관심사가 바뀐다고 언급하였다이때 환경은 어떠한 의미의 환경인가또 그간의 관심사는 어떻게 바뀌었는가?

 

우리는 집순이 집돌이다그래서 레지던시를 자꾸 지원하는 것도 있다레지던시를 통해서 다른 환경에서 지내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다른 환경에 가게 되면 서울에서 하는 생활과 비슷한 생활을 한다슈퍼마켓을 찾고먹는 것을 찾고원래 하던 생활을 그곳에서도 재연하는 것이다그렇지만 환경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하게 된다약간 정착할 때쯤 아이디어가 많이 나온다. <grocery list>(2017)가 그러한 예이다일상에서 리스트를 적고 장을 보다가 이처럼 관념도 구매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SNS에서 보이는 쏟아지는 정보들에 대한 반응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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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cery list, 2017, 종이 , 나무가벽, 528x240cm 

 

 

노화도 레지던시에서 만든 <still life>(2017) 작업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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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ll life, 2017, 모기장 , 흰색면실, 가변크기

 

노화도는 땅끝마을에서 배 타고 40분 들어가야 도착하는 곳이다. 5주짜리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쉬러 갔다사람도 없고 조용하고 천국 같은 곳이었다. 2층 창문의 모기장 너머로 큰 밤나무가 있었다하루 종일 누워있었기 때문에 눈에 띄기도 했다. (웃음그 상황에서 스틸라이프라는 작업이 생각이 났다단어 자체가 정물화이기도 하지만 정적인 삶고요한 삶이라는 뜻이기도 하고 여전히 생존하고 있다라는 뜻이기도 한다낮에는 밤나무에 대한 이야기가 되고 밤이 되면 깜깜해져서 문구만 보인다그 문구를 보는 우리와 스틸 라이프가 있는 것이다.

 

뽑기라는 놀이를 통해 다양한 크기와 형태를 배치한 <framed play>(2016) 작업프로젝터로 다양한 크기의 

단추와 못으로 교실의 풍경을 은유한 <Variable dimensions>(2015) 등 

어릴 때 경험에서 작업의 소스를 많이 가지고 오는 것 같다어린 시절의 기억이 작업을 하는 데에 있어서 어떠한 역할을 해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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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med play, 2016, 설탕엿, 가변크기

 

우리는 얘기를 정말 많이 한다작업의 4, 5할은 이야기를 한다이야기를 자주 나누다보니 편협한 부분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예를 들면이러면 안 되고 저러면 안 된다고 단정 짓는 것이다또 모범생처럼 착한아이 콤플렉스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왜 이렇게 우리가 편협할까 생각하다보니 어린 시절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면서 그 시절이 작업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지금 생각해보면 이상한 지점이 많았다우유를 강제로 배식하고 한다는 등 교육 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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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iable dimensions , 2015, 못, 나사못 ,철재선반 ,소형 빔프로젝터, 12x35x35 cm

 

우리나라 교육은 학원까지 자본과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생산성이 중요한 것이다게으름이라는 것도 자본가가 프롤레타리아에게 생산성이라는 것을 부여하면서 생긴 것이다게으르다는 것은 사실 주관적인 것인데 윤리적인 판단의 기준이 되었다어떻게든 군집화 되고 덩어리화 되고 다수가 소수를 겨냥하는 그런 구조에서 멀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한다그래서 교육에 관한 생각을 꾸준하게 하고 있다.

 

과정이 고통스러웠다 거나 시간이 오래 걸렸던 작품은 무엇인가?

 

나는 요즘이 제일 고통스러운 것 같다개인전에서 선보일 이번 작업의 특성상 당장 완성된 것이 없어서 불안한 감이 있다.

  나는 없었다매번 갱신하는 것 같다과정 중에는 힘들어도 작업이 잘 나오면 까먹는다그래서 또 한다. (웃음작업이 고통스러운 게 아니라 작업을 형태화시키기 위한 과정이 고통스럽다둘 다 작업 이야기를 하는 게 고통스러워서 잘 안 하려고 한다그런데 그 과정 없이는 좋은 작업이 안 나온다.

 

하고 싶은 프로젝트계획 중인 프로젝트가 있다면?

 

미술이 아닌 것에 대한 미술적 확장도 생각하고 있다개인전 전에 공간디자인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미술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미술을 찾는 게 방법 중 하나라고 보고 우회해서 그러한 방법이 로와정의 작업이 되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영화가 될 수도 있고건축 분야도 될 수 있고... 워낙 이것저것 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 것 같다개인적으로 수학 도형과 물리학 공식들을 보는 것을 좋아하기도 한다물론 하나도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그 자체로 그게 아름답게 느껴질 때가 있다우리가 가장 알 수 없고 할 수 없는 것을 보고 자기식대로 해석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마지막 질문이다다른 분야로의 확장을 추구하고 환경에 따라서 관심사가 바뀌는 로와정이 요즘 관심 갖는 문제나 사건은 무엇인가?

 

작업에 드러나진 않는데 개인적으로 성폭력이라든가 동물과 인간의 관계라든가 해결이 되지 않는 약자와 강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죽을 때까지 관심사로 가지고 있을 것 같다. 멀어지는 것자유로워지는 것구조화되고 획일화된 부분에서 거리감을 두는 것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개인적으로는 신자유주의가 만들어놓은 패턴 안에서 전복된 생산체계, 예를 들어 SNS의 부가가치에 관심이 있다.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뭉쳐서 자본을 발생하는 현상이 어떻게 발전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그러한 구조를 연구해서 개인이 확장하는 상황이 왔으면 좋겠다.

  비슷한 지점에서 인터넷, 게임, 가상, 증강현실 등 이러한 현상 등이 계속해서 얘기되고 있는데 우리가 활동을 지속한다면 작업도 그에 따라서 변혁 되지 않을까 고민한다. 현상 자체를 주목하는 사람들과 원래 하던 것 그대로 이어나가는 사람들 모두 변해야하는 지점이 있다고 본다. 환경이 급속하게 바뀌어나가면서 우리의 고민 지점이 더해지면 자연스럽게 그런 이야기들도 작업화될 것 같다.

 

인터뷰 진행 및 작성 큐레이터 박유진

편집  마케팅 큐레이터 문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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