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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코디최, 노상익, 안가영 : 질병과 권력의 상관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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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8-03-28 14:06 조회2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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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 질병과 권력의 상관관계 Between Power and Disease

기 간 : 2018'46() ~ 53()

오프닝 : 2018'46() 17:00

장 소 : 스페이스 캔(서울시 성북구 선잠로214-4)

참여작가 : 코디최, 노상익, 안가영

주 최 : ()캔 파운데이션

 

 

 

질병과 권력의 상관관계

 

질병과 권력의 상관관계는 질병과 권력이라는 독립된 두 변수가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우리 그 누구도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듯이 질병 또한 권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본 전시를 통해서 질병이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서 내포하는 바를 살펴보고 코디최, 노상익, 안가영 세 작가가 질병에 대해 주목한 각기 다른 지점들을 조망할 것이다.

 

질병은 우리에게 통제 불가능한 대상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비가시적인 질병이라는 대상은 자연과학적인 현상으로서 우리와는 독립적으로 구성하는 것처럼 보인다. 많은 사람들은 외계에서 마주친 존재처럼 질병이 독립적인 개체로 탄생하여 우리의 신체와 일상생활 속으로 침식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사실 질병은 우리로부터 독립되었다는 믿음과 달리 의학적인 용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질병은 사회적 현상이자 실재이다. , 질병은 사회적 현상으로서 사회, 문화, 역사, 경제 등 수많은 사회구조와 관계를 맺는다. 질병을 정의내리는 방식부터 질병을 통제하고 분류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질병의 징후들을 해석하고 질병과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그에 따른 각종 개인적, 사회적인 반응들을 접한다.

 

질병을 정의내리는 방식에 따라서 질병에 대한 관점과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 , 질병에 대한 관점이 우리의 질병에 대한 반응을 결정한다. 예를 들어, 폐결핵은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치명적인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19세기 유럽의 상류사회에게는 열망의 대상이었다. 그들에게 폐결핵의 모습은 창백하고 귀족적 자태를 연상시켰다. 반면, 동성애는 1970년대까지 하나의 정신질환으로 규정되어왔으며 여성의 임신, 출산, 생리, 폐경을 생물학적 일탈로 간주하여 치료를 시도하기도 하였다. , 질병을 정의내리는 분류와 방식에 따라 질병의 형태는 달라질 수 있다. 한때는 너무나 일상적이었던 행위가 의료와 의학의 확대로 질병으로 규정되고 의학적 관리대상이 되는 현상을 일상생활의 의료화(medicalization)이라고 한다.

질병은 사회적 현상에 의해서 발생하기도 하며 동시에 사회적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악명 높은 질병인 천연두와 에이즈는 사회문화적 사건과 강하게 결부되어있다. 15세기 유럽인들은 대항해시대의 서막을 열며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 그 중에서 에스파냐인들이 멕시코에 도착하고 새로운 천연두가 아메리카 원주민들 사이에서 급격하게 퍼졌다. 면역이 없던 그들은 치명적인 질병에 노출되었으며 치사율은 80~90%에 달하였다. 원주민들의 인구 수에 큰 변동이 일어났다. 제국주의적 탐험은 그들의 호기심과 함께 질병을 동반하였다. 에이즈 또한 사회문화적, 정치경제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사례이다. 1980년대 서구사회 남성동성애자들의 병으로 인식된 이 병은 더 이상 동성애자들의 병이 아니라 아프리카를 비롯한 저개발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질병이다. 사회적 지위가 낮은 여성과 아이들이 높은 감염률을 보이며 감염이 된 이후에는 경제적, 사회적 고립으로까지 이어진다. 젠더별, 교육수준별, 소득별 등 사회적 지표들과 질병의 발병률의 상관관계는 질병이 사회문화적으로 구성된 현상임을 알려준다. 이뿐 아니라 병을 관리하는 의료체계 시스템인 병원, 의사, 보험, 제약회사 등은 우리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며 우리의 질병관을 형성하여 사회적 현상으로서 영향을 미친다.

미셸 푸코(Michel Foucault)에 의하면 각 시대는 시대의 패러다임에 따른 질병관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18세기의 질병관과 19세기의 질병관은 상이한 측면이 있는데, 근대사회 이전에는 질병을 인체와 환경의 부조화에 의한 것으로 보았다면 근대사회 이후 질병은 병균의 침투로 인한 결과로 보았다. 새로운 근대적 제도인 병원과 복지제도의 형성으로 제도는 정상과 비정상을 측정해 환자들을 관리하기 시작하였다. 다시 말해, 위의 여러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질병을 정의 내리고 관리하는 데에 있어서 권력은 중요한 축이 되어 왔다. 질병의 정의와 이미지, 사회적 낙인효과, 의사와 환자의 관계, 보험 및 복지제도들은 모두 그 시대의 사회문화를 형성하는 권력과 강하게 결부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질병을 사회문화적 현상이라고 할 때 작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조망하는지 이번 전시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1층에 위치한 안가영의 <헤르메스의 상자>는 바이러스의 이동 경로를 게임화시킨 작업이다. 2015년 겨울 페덱스에서 탄저균을 잘못 배달한 사건이 계기가 되었다. 관객은 헤르메스가 되어 의문의 박스를 전달하는 미션을 얻는다. 관객은 총 3개의 스테이지인 메르스 동쪽 병원, 안타락스 협곡, 에볼라 공동묘지를 지나 여신에게 상자를 전달해야한다. 질병의 확산 경로는 우리의 주 관심사 중 하나이다. 어떤 질병은 공기로, 어떤 질병은 물로, 어떠한 질병들은 아직 어떻게 확산되는지를 알기가 어렵다. 유통이라는 측면에서 질병은 우리의 정보사회와 많이 닮아있다. 하나의 매체를 통하여 끊임없이 떠돌아다니며 파편들은 서로 결합하기도 하고 새로운 대상을 찾기도 한다. <헤르메스의 상자>는 질병이 확산되는 경로를 우리 사회의 구조에 은유한 작품으로 질병에 대한 다른 차원의 경험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 작가는 게임이라는 형식을 빌어 바이러스와 알약 사이를 누비면서 질병의 확산을 좌우하는 권력 주체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1층 계단과 2층에 작품이 위치한 노상익 작가는 외과의사이자 사진작가로서 경험하는 질병, 수술, 병원, 환자와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작가이다. 일반인이 쉽게 도달하지 못하는 수술실 문 너머로 그는 환자들의 질병과 인생을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 이를 사진을 통해 담아내고 있다. 의학논문의 형식을 따라서 구성되는 그의 작품들은 수술실 사진, 수술 사진부터 진료 차트까지 다양하다. 작품에는 의사로서 환자의 증상과 인생을 기록한 진료차트 뿐 아니라 환자들의 개인사와 시선이 담긴 사적 기록에도 포함된다. 보훈병원에서 오랫동안 일한 작가는 월남전, 한국전쟁 등 한국의 역사적 비극으로 인해 질병을 갖게 된 군인들을 치료해왔다. 작가가 진단 내리고 목격하고 소멸하게끔 도왔던 질병은 한국사회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해온 거 같다. 의사라는 위치가 하나의 권력이 될 수 있음을 아는 작가는 작업을 통해 내부자이자 외부자의 시선으로 질병의 형태가 섬세하게 드러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2층에 위치한 코디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사군자>, <골든보이> 등 펩토비즈몰(Pepto-Bismol)을 소재로 하는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미국으로 이주했을 당시 작가는 소화되지 않을 만큼 강한 문화충격을 경험했다고 한다. 소화가 되지 않아 늘 지니고 다녔던 펩토비즈몰은 그의 작품의 소재가 되었다. 동양인으로서 경험하는 서구 문화에 대한 소화되지 않는위장병은 다른 문화의 충격과 갈등에서 비롯된다. 그는 흔하게 알려진 동양적인 소재들을 미국에서 만들어진 대표적인 위장약을 하나의 요소로서 함께 배치하였다. 동양인이 서구 문화 속에서 이방인으로서 느끼는 다층적인 감정들이 위장염이라는 질병이 되고 그의 작품들은 작가의 경험에 대한 질병의 증상을 드러내고 있다.

 

질병에 대한 고민이 인간의 생로병사와 함께 계속해서 될 것이라고 생각할 때 질병이 우리의 신체와 일상을 어떻게 구성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어야한다. 이번 <질병과 권력의 상관관계>에서 작가들의 관점을 빌어 질병에 대한 인식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큐레이터 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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