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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시 | [작가 서해근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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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7-11-28 14:26 조회1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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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캔에서는 서해근 작가를 인터뷰하였다. 서해근은 2016년 베를린 ZK/U 레지던시 입주작가이자 캔의 아트버스 캔버스 교육 프로그램에도 다수 참여한 바 있다. 전투기나 총 등 전쟁무기를 소재로 작품을 해오고 있는 작가에게 나비채집과 같은 취미가 있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된 인터뷰였다. 그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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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5, water paint on newspaper, red woolen yarn,glue, 1500x1000x400cm, 2014> 

 

Q 2011년부터 종이, 비닐과 같은 다양한 소재로 전투기를 만드는 설치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전에는 어떤 작업을 했는지 궁금하다.

이전에는 의자, 창문, 자동차, 화문과 같은 사물들을 만들었다. 방식은 전투기와 비슷한데 종이에 연필로 전개도를 그린 다음 오려서 일대일 사이즈로 만드는 것이었다. 이러한 방식을 이용했던 것은 미술 안에서 재현의 다른 방법을 제시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려서 만든다는 것이 또 다른 재현의 방법이라고 생각했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일루젼들에 주목하고자 하였다오늘날의 전투기 작업과 연장선상에 있다고 생각하는 작업은 2006년에 했던 <내 자신으로부터 탈출하기 Escaping Myself>이다. 온몸에 마르면서 투명해지는 재료를 바르고 딱딱하게 굳으면 허물을 벗듯 나오는 작업이었다. 전투기를 작업 소재로 삼으면서 고민한 껍데기(Skins) 개념과도 연결되는 지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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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aping myself, body casting medium gel, 180cm, 2001> 


Q 전투기를 소재로 작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첫째로 기존에 내가 미술을 해왔던 방식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미술 안에서 미술을 하는 스스로의 모습이 답답했고 이것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찾고자 하였다두 번째는 2000년대 초에 본 앨 고어의 <불편한 진실>라는 영화였다. 나는 어릴 때부터 환경과 자연에 관심이 많았는데 특히 나비채집이 취미여서 산이나 자연을 혼자 많이 다녔다.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 오는 자연 속의 편안함이라는 것이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누가 잔인하다라는 말을 했고 그때부터 나비채집을 그만두게 되었다. 자연에서 위안을 얻고 즐기면서도 자연에 대해 가학적이게 되는 그 딜레마들을 고민하게 되었다.

 

자연 파괴가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가 에너지 확보를 위한 패권 싸움이고 그것으로 인해 전쟁무기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했다. 나에게는 전쟁무기를 만드는 것은 가장 큰 에너지 낭비처럼 느껴졌다. 무기개발이 많은 사람들이 모르게 진행되는 것 또한 이해가 가지 않았다전투기는 제공권(공군력으로 어느 지역의 공중을 지배하는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 1차 대전부터 수많은 개발이 이루어졌다. 전투기 개발은 어마어마한 사업이다. 미국의 F20와 그것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러시아의 수호이 T50, 또한 그것을 따라잡기 위해 만들어지는 중국의 전투기 등등, 이런 전투기 한 대를 제작하기 위해 몇백 조의 투자가 이루어진다. 심지어 유럽의 국가들과 미국이 전투기를 개발하고 실패한 모델을 한국, 아시아, 호주와 같은 나라에 팔기도 한다.

 

Q ‘껍데기라는 단어는 어떤 의미인가?

껍데기는 실체를 암시한다. 군대에 있을 때 아주 커다란 뱀 허물을 보게 되었는데, 그때 그 주변에 뱀이 아직 있을 것 같은 공포감을 느꼈다. 전투기도 마찬가지로 실체가 드러나지 않고 감춰진 부분이 많다. 북한과의 긴장상황일 때 뉴스에서는 한국에 어떠한 특정 전투기가 왔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내 생각에 그것은 국민들을 안심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 현 시대에 가능한 최첨단 기술로 만들어진 전투기는 매력적이다. 나 또한 어릴 때부터 그런 큰 쇳덩어리가 하늘을 난다는 게 신기했고 로망이 있었다. 하지만 전투기는 또한 폭력성을 지니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딜레마들을 사회가 자꾸 숨기려 하는 것에 있다. 이러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부분이 껍데기라고 생각했고 알맹이만 쏙 뺀 껍데기를 만들어서 보여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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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경상남도 함안 대산초등학교 아이들과 함께한 아트버스 캔버스> 


Q 2011년 처음 전투기 작업을 할 때와 지금과의 차이는 무엇인가?

똑같이 전투기를 소재로 하지만 우선 재료가 달라졌다. 처음에는 종이와 연필을 사용했었는데 껍데기라는 개념을 부각시키고 싶어서 점점 바뀌기 시작했다. 리사이클링 가능한 소재를 찾다가 신문지라는 재료를 알게 되었고 작년 베를린 레지던시 기간에는 비닐이라는 소재를 사용해보았다. 비닐봉지이라는 소재는 아주 흔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두 번째 만드는 방법도 달라졌다. 처음에는 전투기를 혼자 만들었지만 이제는 사람들을 직접 참여시키는 방식을 선호한다. 그 첫 시작은 2016년 경남 함안에서 캔의 아트버스 캔버스 수업을 진행하면서였다. 그때 아이들과 함께 작업을 만들면서 협업의 의미를 배웠고, 그 이후 베를린에 가서도 협업의 개념으로 사람들에게 종이를 기부 받아 제작하고자 했다. 이때는 사실 실패를 했는데 내 예상과 달리 사람들은 낯선 동양인이 예술작업에 대해 설명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예술가가 일방적으로 작품을 위해서 폭력적으로 접근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올해는 노인복지센터에서 전시를 했었는데 어르신들과 함께 시간을 소재로 작업했다. 시간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시간의 껍데기인 시계를 선택하였고 어르신들과 함께 제작하고 전시도 하였다. 또 다른 프로젝트로는 최근에 끝난 인천 한누리 학교 어린이들과 함께한 아트버스 캔버스 프로그램이다. 완성이 되지 않거나 예쁘지 않아도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만들기를 바랐고 결국 아이들이 잘 해주어서 고마웠다. 이렇게 다른 주체들을 직접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작품이 바뀌어가는 것 같다.

 

앞으로 작업 계획은?

큰 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B1-B 랜서라는 전폭기가 있는데 별명이 죽음의 백조이다. 이 전폭기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무서운 전폭기이다. 자동항공운행도 가능하고 승용차 1대까지 정밀사격도 가능하다. 음속비행을 해서 격추시키기 어렵고 아주 낮은 저공비행도 가능하고 많은 수의 폭탄을 실을 수도 있다이 전폭기가 거의 길이가 40미터에 달하는데 일대일로 제작하고자 한다. 혼자서 하기는 힘들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비닐봉투를 모아서 진행해보고 싶다. 나는 예술이 사회에서 제어장치로서 역할한다고 생각한다. 과한 것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그 과함을 줄일 수 있도록 말이다.

 

<글. 큐레이터 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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