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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시 | [작가 박윤주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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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7-10-31 14:10 조회3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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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0월 캔에서는 캔의 해외 레지던시 베를린 ZK/U 입주작가인 박윤주를 인터뷰하였다. 박윤주는 자신의 경험을 영상과 내러티브로 온전히 드러내고자 하는 작가이다. 박윤주 작가에게 작업의 시작점부터 예술의 중요성까지 들어보았다. 

 

Q 현재 독일에서 거주하면서 독일에서 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독일에서 지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한국에서 미대를 다녔는데 그때는 회화, 판화와 섬유예술을 전공하고 심리학을 부전공하였다. 작업을 하면서 외국에서 레지던스를 몇 번 오고갔는데 단기간에 그치는 것이 아쉬워서 공공미술을 전공으로 독일에서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다. 공공미술을 선택한 이유는 특유의 현장감 때문이다. 현대미술만이 줄 수 있는 세련된 느낌의 공공미술을 좋아한다. 반응이 현장에서 즉각적이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거주한지는 거의 5년이 되어간다. 독일 특유의 사색적이고 느린 그 분위기가 나와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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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ing-Gone/ Installation with performance/ 막심 고르키 씨어터, 베를린, 2015

 

Q 그렇다면 영상이라는 매체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공공미술을 기록하기 위해 영상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나는 기록을 남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물론 그것을 기록한 후에 어떻게 선보일 것이냐는 다른 문제이며 그 부분은 아직도 고민 중이다. 나의 프로젝트들을 오브제로도 전시해보고 영상으로도 전시 보았는데 영상이 가장 나의 의도를 잘 드러낼 수 있었다. 공공미술을 하는 친구들 중에는 기록을 아예 하지 않는 친구들도 있지만 나는 작가로써 화이트큐브를 떠날 수 없다고 본다. 떠나면 살 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도 기록은 중요하다.

 

Q 작품에 내러티브가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작품에서 내러티브의 역할은 무엇인가? 글을 쓰는 것과 영상 작업하는 것 중 무게 중심을 더 주는 것이 있는가?

A 나는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내가 겪거나 주변에서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일종의 소설이나 시나리오를 쓰는 것과 비슷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이를 대화 혹은 독백으로 풀어낸다. 그러나 둘 중 하나에 특별히 무게를 주고 있는 것은 없다. 무게중심은 작업마다 다르다. 성격상 무언가를 친절하게 설명하려는 성향이 있다. 처음에는 기본적으로 비디오로 찍고 이를 설명하려는 버릇이 있어서 내러티브를 넣게 된다. 미학적인 작업을 가장 잘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언어라고 생각한다. 다만 행위의 미학적인 가치와 무언가를 설명하려고하는 내러티브의 관계를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

 

2채널 비디오인 <Black to Blue> 같은 경우에는 영상과 내러티브 두 개를 동시에 보여주는 작업이었다. 이는 부켄발트라는 유대인 학살캠프의 장소특정적인 작업이다. 막상 그 장소를 가보니 허허벌판이고 대문 하나만 있었다. 그나마 있던 명패도 프로젝트 당시 눈에 가려져서 볼 수가 없었다. 이 장소에 대한 작업으로 끝나버린 관계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하였다. 지나간 사람들이 나에게 놓고 간 물질들을 하늘로 던지지만 이것이 중력에 의해서 떨어지면서 생기는 운동성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이 운동성을 설명하기 위해서 내러티브가 자연스럽게 들어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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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상적인 비극/ Single channel video 03' 55", installation/ 2013-15

 

Q 공공미술은 주로 다양한 사람들을 직접 참여시키기도 한다. 그런데 작품을 보면 주로 사물을 소재로 삼고 사물의 방향성에 주목한다. 여러 사물을 소재로 삼는 이유는 무엇인가?

A 사물을 소재로 삼는 것은 공공미술의 맥락보다는 개인적인 것이다. 나는 물건이 가방 2개를 벗어나면 안 되는 습관이 있다. 불필요한 물건들을 구매하게 될 때는 나중에 물건들을 다 나누어준다. 우리는 너무 많은 물건들을 쉽게 사고 버린다. 요즘에는 물건의 효용성에 기능 뿐 아니라 유행과 취향이 반영되기도 한다. 시선만 의식하지 않는다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 개인적인 추억과 역사가 담긴 소중한 물건 몇 개만 추려서 내 몸에 가지고 다니기 시작했다. 사물을 소재로 삼는 것은 물건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의미에서 나온 것 같다.

 

Q <Watermelon Weight>, <15h> 모두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것이 눈에 띈다. 캐리어를 자주 사용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거시적인 이유는 없다.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내가 가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미술 작가로써 시각 이미지를 구현해야하기 때문에 가진 것이 없기 때문에 내가 지니고 있는 것들로만 이야기를 시작하게 된다. <Watermelon Weight> 같은 경우 운동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일상적이면서도 시각적으로 충격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나에게 가진 것이 캐리어 밖에 없었고 이 프로젝트를 하는 김에 가져다 버려야겠다고 생각해서 사용하게 되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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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melon Weight/ Performance installation/ Dresden, 2016 - 전시 설치영상에서 부분 촬영

 

Q 작업을 하면서 중시 여기는 지점이 있는가?

A 작업을 하면서 얼마나 솔직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 자주 고민한다. 내가 얼마나 용감한 지에 관해서도 고민한다. 글도 작업도 필연적으로 꾸미는 것을 벗어나기는 힘들다. 그러나 솔직해지려고 노력하는 편이고 지금은 많이 나아지고 있다. 잘 세팅되고 멋져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서 언제든지 그만두어도 후회가 없을 각오로 솔직하게 내 삶을 작업에 그대로 담아내고자 한다.

 

Q 얘기를 나누다보면 작가의 삶이 예술에 잘 드러나는 것 같다. 거시적인 질문이 될 수 있지만 예술이 왜 중요한가? 우리 삶과는 어떠한 관계인가?

A 어디에서 들은 말인데 과학과 수학 같은 것들은 삶의 생존하는데 필수적인 반면에 예술과 철학, 종교는 삶의 방향이다. 이 말은 예술이 삶의 목적 자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삶이 가치 있다고 말하기 위해서는 내가 누군지를 알아야한다. 그런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다보면 나를 돌아보고 사색하는 시간이 부족하다. 예술은 사람들에게 생각할 시간과 사유의 기회를 주는 것 같다. 예술은 삶의 궁극에서 나의 가치를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글. 큐레이터 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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