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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시 |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답사기] by 고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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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7-09-25 11:18 조회4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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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과 10월 두 달 간, 명륜동 레지던시 입주작가인 고재욱의 독일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카셀 도큐멘타 답사기를 실을 예정입니다. 

 

뮌스터 조각프로젝트와 카셀 토큐멘타 등 미술의 현장들을 보기위해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를 3주간 방문하였다. 그리고 간단하게 내가 느꼈던 현장의 단면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전반적인 카셀 도큐멘타와 뮌스터 프로젝트의 소개는 다른 미술매체에서 많이 하고 있기에, 주로 개인적인 감상을 위주로 소개하려 한다.


무엇보다도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점은 예술이 사람들의 삶 속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기능하고 있는지이다. 기본적인 예술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 그리고 예술을 삶속에서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어떤 미술 축제보다도 먼저 다가왔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여행은 넉넉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돌아볼 수 있었기에, 예술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도 찬찬히 살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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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셀에서 지냈던 숙소 앞 도로의 모습. 세워진 나무와 옆에 놓인 돌덩어리들은 요셉 보이스의 작업이다. 

 

길거리에 자연스럽게 놓인 돌덩어리와 나무들도 작가의 작품이었고사람들은 그러한 풍경을 당연스럽게 생각하고 살아간다커다란 조형물이나 조각 작품들도 물론 설치되어 있었지만이러한 작은 삶의 모습에서부터 많은 감동을 받았다

 

많은 미술기사에서 소개되어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는 것처럼,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는 이 지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행사이다. 1973년 조지 리키(George Rickey)의 작품을 뮌스터 시 정부에서 구매하기로 하였는데, 당시로서는 그 작품을 이해할 수 없었던 시민들이 그 작품을 거부했었다. 조지 리키의 조각 사건 이외에도, 영국의 헨리 무어가 자신의 조각을 뮌스터 시에 기증하였는데, 당시 추상 조각을 이해하지 못한 시민들의 반감과 거부를 나타낸 사례도 있다. 당시 구매를 주도한 베스트팔렌 주립미술관 관장인 클라우스 부스만(Klaus Bußmann)은 시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몇 달 동안 방송에 출현 했고, 그로인해 사람들은 현대미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1977년 제1회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는 이러한 여러 해프닝들의 결과로 열리게 되었다. 미술에 대해 이해시키기 위한 미술 전문가들의 노력과 시민들의 관심, 그리고 정부의 보조가 함께 시너지를 내었기에 생긴 미술행사라는 점에서, 제레미 델러(jeremy deller)의 프로젝트는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2007년부터 시작된 프로젝트 대지에게 말하세요. 그러면 대지도 당신에게 말해 줄거에요’(Speak to the Earth and It Will Tell You)는 도시의 농장클럽의 주민들과 함께 만든 프로젝트이다. 한국의 주말농장처럼 시민들이 만든 작은 농장(혹은 정원)에서 사람들의 10년간의 기록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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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레미 델러(jeremy deller)의 프로젝트가 전시되고 있는 농장 건물 전경

 

뮌스터의 많은 작품, 작업들이 있었지만 내게 또 큰 인상으로 다가온 것은 브루스 나우먼의 (Bruce Nauman)‘Square Depression’이다. 가운데에 들어가면 주변의 풍경이 사라지고, 왠지 모를 스산함과 적막함이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은 1977년 뮌스터 조각프로젝트 첫 회에 참가작으로 신청되었다가 시의 반대로 설치되지 못했다고 한다. 30년이 지난 2007년에 비로소 설치된 흥미로운 역사가 있는 작품이다. 30년의 시간동안 작가와 뮌스터 시에서는 어떠한 일들이 있었을까. 공공미술에 대한 이해의 변화와 작가의 명성, 시의 의식 등 설치되지 못한 이유보다 설치된 이유가 더 궁금해지는 프로젝트이다이 작품을 보기위해 자연대 대학생들로 보이는 사람들에게 물어봤지만이것이 작품인지 모르고 있는 학생들이 태반이었다그러한 부분들도 재미있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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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나우먼의 (Bruce Nauman)의 ‘Square Dep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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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 올덴버그(Claes Oldenburg)의 '거대한 당구공' (Giant Pool Balls) 


올덴버그의 이 거대한 당구공은 아<Aa>호수 잔디밭에 설치되어 있었다. 사실 작품에 인상을 받았다기보다는 작품이 설치된 호수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이곳에는 어떤 설치작품을 설치해도 아름다워 보일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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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필립스(Susan Phillpsz)잃어버린 반영(The Lost Reflection)’

 

(Aa)호수를 둘러싸고 여러 조각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다. 영구설치 작품들이니 언제 들러도 좋을 듯하다. 그 중 수전 필립스의 작품을 이야기해보자면, 호수를 가로지르는 토르민 다리(Tormin Bridge) 아래에선 19세기 작곡가 자크 오펜바흐(Jacques Offenbach)의 오페라곡 뱃노래(Barcarolle)’가 한 시간 간격으로 울려 퍼진다. 사운드 조각을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작품이다. 다리 아래에서 이 음악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몇몇의 관람객들을 마주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아이스링크 공간을 하나의 생태계로 설치한 피에르 위그(Pierre Huyghe), 뮌스터 중앙역 뒤편의 운하에 사람들이 물 위를 걸어 다닐 수 있게 설치한 <On Water>, 3시간을 기다려 간신히 관람한 그레고어 슈나이더(Gregor Schneider)<N. Schmidt Pferdegasse 19 48143 Muenster Deutschland> 등 도시 전체에서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다른 작품들의 소개와 카셀 도큐멘타에 대한 리뷰는 다음 회에 이어서 해보려고 한다. 서두에서도 언급했었지만, 이러한 대규모 미술 프로젝트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과 예산, 그것을 지켜보고 허가하는 정책 담당자들과 시민들, 그리고 좋은 작품을 생산해내는 예술가들이 다 함께 진지한 고민을 했다는 것이 여실히 느껴지는 프로젝트였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큰 행사가 있음에도 도시 물가의 변화가 없다는 점도 꽤나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 성수기의 계곡과 해변가를 떠올리며...) 

 

글, 그림. 고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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