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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프로그램 | [작가 신제현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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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7-08-30 13:12 조회18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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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캔에서는 최근 아트버스 캔버스 썸머아트캠프를 함께 진행했던 신제현 작가(82년생)를 인터뷰하였다. 신제현 작가는 한국 사회에서 경험한 개인적인 사건과 아이러니한 지점들을 장기간의 리서치를 통해 다양한 영상, 출판, 설치, 사진 등 다양한 미디어로 풀어내 사회적 사건을 미술적 방식으로 개입한다. 작업의 진행방식부터 앞으로의 계획까지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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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에서 인터뷰 중인 작가

 

Q. 대부분의 작업들을 퍼포먼스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떠한 계기로 퍼포먼스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가?

A. 퍼포먼스만 주로 하기보다는 설치, 영상, 출판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다. 10년 가까이 몇 개의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게 되는데 퍼포먼스가 프로젝트를 이어나가기에 적합한 형태라고 생각한다. 작가 입장에서는 프로젝트를 몇 년 동안 진행했기 때문에 프로젝트의 전체적인 모습을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작업을 처음 만난 관객 입장에서는 설명만으로 프로젝트의 시간성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퍼포먼스에 관객이 직접 참여를 하게 되면 단순히 이해가 아니라 경험을 하게 되고 또한 반응도 직접적으로 끌어낼 수 있다.

 

Q. 10년동안 어떠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는가? 왜 하나의 작품이 아니라 프로젝트의 형태로 진행하는가?

A. 젠트리피케이션, 포르노그래피 만들기, 정액 비누 등이 있다. 프로젝트 형태를 추구하는 이유는 프로젝트가 계속해서 진행되고 변화하는 형태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회화와 조각은 매체 자체가 지닌 일종의 신화가 있다. 이 매체들은 오히려 내 상상력을 방해하였다. 페인팅은 결국 잘 그려야한다는 압박이 생기고 결과가 고정되기 때문에 이보다는 계속해서 형태가 바뀔 수 있는 프로젝트 형태를 지향한다. 사회가 변하고 내가 변하면서 프로젝트도 함께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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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Soap Project, 남성의 정액으로 만든 비누 판매 프로젝트, 2007~2016, 탈영역 우정국(RE:Research) 


Q. 정액 비누 프로젝트에 대해서 말해달라.

A. 정액 비누 문제는 현대 사회에서 누락되고 있는 중요한 정보들에 대해 고민하다가 시작하게 되었다. 가습기 살균제 문제부터 최근의 계란파동 사태처럼 비누 안에도 많은 수의 발암물질들이 있는데 기업들이 이를 유통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발암물질들에 대한 정보는 누락한다. 친환경농업이 인증된 업체의 계란에서 가장 많은 살균제가 나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스위스 논문을 통해서 정액이 피부에 좋다는 정보를 읽게 되었고, 같은 시기에 결혼정보회사에서 회원들에게 등급을 매긴다는 정보가 유출되어 논란이 일고, 또 세탁기 뒤로 떨어져 5년 동안 방치되었지만 썩지 않은 비누를 보게 되는 등 그 순간들이 한꺼번에 모여져서 하나의 프로젝트로 탄생하게 되었다. 그래서 결혼정보회사의 등급에 맞추어서 남성들의 정액을 구하고 그것들로 비누를 만들었다. 그렇게 등급화된 정액 비누는 등급에 따라 다양한 가격에 판매되었다

 

Q. 작업에 다양한 층위들이 존재하는 것 같다. 작업은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 및 기획하는가?

A. 작업을 할 때 몇 가지의 전제조건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내가 배울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나는 내가 아예 할 줄 모르는 작업을 진행하고 일부러 배우지도 않는다. 테크닉을 아예 모르면 그것이 주는 새로운 지점이 있다. 예를 들어 악기를 다룰지 모르기 때문에 악기를 이용하는 식이다. 같은 프로젝트를 여러 번 진행하지만 형태와 방식은 매번 다르다. 그 이유는 특정 작업에 대해서 스킬이나 노하우가 늘어나는 것이 가장 위험하기 때문이다. 원래의 의도가 유실되는 것이 하나의 중요 지점이다. 완성도가 있는 것보다는 어색하고 긴장감 있게 진행하는 게 훨씬 좋다. 예를 들어 소마미술관에서 생선 잡는 퍼포먼스를 했었는데 한 번도 생선을 잡아본 적이 없어서 관객들이 난리가 난 적이 있다. 관객들도 계산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알아차리는 것 같다.

 

Q. 사회체제의 사건과 현상에 관심이 많다고 하는데 일련의 사건들은 어떻게 접하게 되는가? 또 사회적 사건들에 어떻게 접근하는가?

A. 사회적 사건을 경험한다는 것을 나는 공시성 개념으로 설명한다. 공시성이란 관계가 없는 요소들이 우연의 일치로 의미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인과성과는 다른 개념이다. 공시성의 순간을 경험하면 이 순간들을 가지고 사회적 사건을 작업화 한다. 그렇다고 이것이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 여러 프로젝트들을 구상하는데 구상하면서 1년 정도는 계속 리서치하고 이후에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6개월 정도는 구상하면서 큰 덩어리를 단계적으로 작게 만든다. 어떤 프로젝트들은 계속해서 진행이 되는 반면 어떤 프로젝트들은 업데이트 되지 않고 결국 뒤로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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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의 정원, 미디어 사운드 퍼포먼스, 2016,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Q. 작가의 글 중에 공적 인터페이스 안에서 사적 경험으로 작업화한다는 구절이 인상적이다. 공적 인터페이스와 사적 경험, 그리고 그 사이의 전환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A. 작업을 시작할 때는 사적 경험에서 공적 인터페이스로 나아간다. 나의 작업이 일기장처럼 끝나지 않으려면 출력이 되어야하고 이때 공공성을 지녀야한다. 사회적 함의는 공공성을 지닌 공적 인터페이스를 활용할 때 드러낸다. 도서관, 미술관 등 나는 공적 인터페이스가 지닌 특성을 잘 활용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작년 아르코 미술관에서 <설탕 만다라>를 설치하였을 때 미술계라는 시스템이 침묵하는 성폭력 관행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였고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한 <쾌락의 정원>은 현대무용과 현대미술의 협업과정이었는데 미술관의 행정적인 지점들도 지적하고자 하였다.

 

Q. 캔파운데이션의 <아트버스 캔버스> 프로그램에도 참여하였지만 다년간 많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예술교육이 중요한가그렇다면 왜 중요한가?

A.  나에게 굉장히 좋은 자극이 된다. 2005년부터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내 자신의 창의력이 엄청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이들의 행동과 관계를 관찰하다보면 본능적인 것들이 나온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지점들을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표출해낸다. 따라서 대부분의 작업들을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작가로서 생존하기 위해 생활비를 벌 뿐만 아니라 아이들로부터 영감을 받고 배운다는 점에서 교육 프로그램은 나에게 또 다른 기회이다.

 

Q. 앞으로 하고 싶은 작업이 있다면?

A. ‘English Order'라는 게 있다. 피자헛 같은 매장에서 영어로 주문을 하면 할인을 해준다. 요즘 영어를 배우면서 영어라는 언어가 지닌 권력에 대해 고민하고 이에 대한 퍼포먼스를 기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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