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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전시 작가 인터뷰]박형진, 박호상, 추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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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7-07-26 16:26 조회1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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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작가인터뷰는 현재 캔에서 진행되고 있는 <예술가의 시선: 조감적 시야> 참여하고 있는 박형진, 박호상, 추미림 작가와 함께 했습니. 인터뷰는 서면으로 각각 이루어졌으나, 지면의 사정상 하나의 인터뷰처럼 정리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Q  작가님들의 작업들에 대해 간단한 소개와 작업의 계기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박형진: 주인이 있지만 현재 아무도 거주하지 않는 땅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습니다. 도심 외곽지역에 오랜 시간 거주하면서 쉽게 변화하는 주변 풍경을 보았습니다. 작은 자투리 땅조차 자본에 의해 쉽게 점령되고 변화하는데 도심에서도 그렇지 않은 땅들도 있었습니다. 자본의 이해관계에 얽혀 개발 휴전인 상태인 땅인 거죠. 여러가지 사연을 안고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은 풀들이 점령했고 모습은 안을 들여보지 않으면 없습니다. 우연히 마주한 작업실 풍경에서 땅을 소유한 자와 누일 땅조차 소유하지 못한 자에 대한 생각과 자본주의의 자연과 사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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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진 - 주인 있는 땅 _송현동48-1, 장지에 먹 채색, 145 x 136cm, 2015


박호상: 아파트 공간을 담아내는 <A Square>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계기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아파트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눈에 띈 게 대기업형 브랜드 아파트 공사 현장이었고 저 멀리 병풍처럼 스카이 라인과 조망권을 덮고 있던 고층 단지의 교환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2000년 초반에만 해도 브랜드아파트가 붐이었는데 각종 지면이나 광고에 내건 캐치프레이즈가 유토피아적 삶이었습니다. 일종의 안정적이고 이상적인 가정을 그려내고 있는 정주의 삶 같은 느낌이었죠. 도시는 빠른 이동과 이주의 삶을 요구 받는 곳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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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상 - A square 연작 중 , c-print, 127x 152cm, 2004


추미림: 저는 제가 살아가는 공간인 도시와 온라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회색 미세먼지 속 끝없이 펼쳐진 수많은 아파트와 건물 속에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 그들 손에 들려있는 휴대전화, 그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신호로 연결된 익명의 개인들, 화면 속에서 새롭게 약속된 기호들, 얇은 옷을 갈아 입는 듯 외벽을 바꾸는 빌딩, 쉽게 부서지고 또 금세 올라오는 도시의 모습 등, 저는 이 두 공간이 만나는 지점을 찾고 그 풍경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컴퓨터를 통해 바라본 도시 윗면의 모습은 컴퓨터 화면의 픽셀과 닮아 있었습니다. 예전에 살았던 도시들을 위성지도 프로그램으로 방문해보고 살펴보면서 기억과 겹쳐지는 부분을 발견했을 때 묘한 향수에 젖었습니다. 이제 추억은 사진관에서 인화해 앨범에 끼워지 것이 아니라 인터넷의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다운로드 되는 jpg 파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요? 저는 이것을 디지털 노스텔지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지금 오늘, 우리를 감싸고 흐르는 도시/디지털적 감수성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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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림 - 양평동(Yangpyeong-dong), 종이위에 종이 조각, 아크릴, 잉크펜 (paper block on paper, acrylic, ink pen), 50x50cm, 2014

 

Q 풍경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점들 가운데  '조감적' 시점에 관심을 갖게 되었나요?

 

박형진: 하나의 관점보다는 전체를 바라보는 것이 저의 세계관과 맞닿아 있습니다. 어떠한 풍경 일부를 그리는 것은 명확하게 사건을 전달해주고, 전체를 그리는 것은 들여 보지 않으면 없지만 흐름을 읽는 것에는 도움이 됩니다. 그림 이야기에 따라 두가지 방식을 사용하는 전체를 그리는 쪽이 많은 편입니다.   

 

박호상: 공사현장과 신문지면, 매체 전면에 등장했던 조감도가 실재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궁금해서 007미션 수행하듯 남의 아파트 옥상을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조감도에서 그려지고 있던 도시 거주 공간에 대한 다양한 유토피아적 관념들을 보았으며 이후 그 같은 어디에도 없는 곳에 살아나가야 할 수 밖에 없는 도시인의 현실을 이해했습니다. 그같은 아이러니한 상황을 객관적이고 미시적으로 드러낼 방법이 조감적 시야라 생각했습니다. 조감적 시야로 목도한 계획적 장식으로 치장된 텅 빈 공원은 공허하기 이를 때 없었습니다.

 

추미림: 사실 조감적 시야는 사람의 눈높이는 아닙니다. 위성지도 프로그램에서 보여지는 도시의 모습도 인공위성의 눈이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지도 앱이나 자동차의 네비게이션의 시점도 사람의 시선은 아니지요. 저는 이런 것이 아주 이상하고 흥미롭게 다가 왔어요. 기술이 생겨나고 예전에는 없었던 방식이나 태도가 삶에 깊숙히 들어와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들이요. 저는 이런 것들을 발견하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인공 위성의 눈으로 바라본 도시의 모습은 조형적으로 극대화되어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사각형 지붕의 건물들, 단지별로 잘 배치된 아파트,얇은 선과 같은 도로, 초록색 덩어리의 산을 바라보면서 그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형진 작가님은 다수의 작품들에서 사람들의 흔적보다는 자연의 흔적들이 더 두드러지는 게 특징인 것 같습니다. 이 풍경에서 자연의 역할 혹은 자연과 특정 장소의 관계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박형진: 자연의 역할이 두드러진다는 것은 어찌보면 사람의 손을 가장 덜 탄 상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도심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이지요, 옛 궁터인 도심의 중심이 되는 곳에 돌담 속 숨겨짐에 가까운 자연은 드러낸 그림에는 자연이지만 도시 안에서는 결국 아무도 들어 갈 수 없는 소유지일 뿐입니다. 자본의 이해 관계에 얽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땅이지만 잡풀들이 점령한 땅을 보며 오히려 땅 자체의 야생의 모습과 흐트러진 자연스러움에 묘한 쾌감을 느낍니다.

 

박호상 작가님의 A squre 프로젝트들은 주로 2000년대 초반에 촬영하신 것들입니다. 그때와 요즘의 아파트들은 어떻게 다른지, 혹 여러 단지별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박호상: 저는 한국 도시의 대표적 건축물이 아파트와 그 주변 시설물이라 생각하는데 아파트 문화는 한국의 시대정신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는  일종의 정신문화 유산입니다. 대부분 느끼는 것처럼  당시 신구의 아파트는 온갖 건축양식이 혼재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고급화 전략과 분양 전략에 있어 서양식 건축 양식과 동양식 전통미, 그리고 합리적 실용성이 뒤섞여서 이도저도 아닌 느낌을 받았습니다. 네이밍 역시 괴상하기 이를 때 없습니다. 차이점이라면 최신형 일수록 주차공간이 옥외에서 지하로 들어가며 공간 안에 각종 편의시설이 들어온다는 것입니다. 이때부터 부동산과 입주민들이 점유할 공간은 사실상 사유재산과 다를 바가 없기에 철저하게 관리업체가 보안,유지,관리를 합니다. 위치와 입주 환경을 떠나서라도 사는 자(입주)와 사는 자(구매)가 서로의 요구조건을 충족하기위해 이같은 방식은 더욱 견고해지겠죠.

 

추미림 작가님은 주로 직접 살거나 경험했던 도시들을 가지고 작업을 진행하셨는데, 웹을 통해서 도시의 풍경을 경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컴퓨터에서 위성 지도 프로그램인 구글어스를 실행시키면 원하는 장소에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제가 살았던 파리의 아파트도 검색과 클릭 몇 번으로 바로 도착할 수 있죠. 다른 사용자들이 그 장소에서 직접 찍은 사진이나 정보를 열람할 수도 있습니다. 교통 상황도 볼 수 있죠. 도시의 멈춰 있는 모습이 아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간접적이지만 매우 생생하게 관찰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어떤 그리움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위성의 시점으로 바라본 도시의 모습은 조형적으로 극대화된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도시 전면에 흩뿌려지듯 배치된 건물의 사각형 윗면은 화면 속의 픽셀과 닮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앞으로는 이제까지의 작업을 배경으로 드로잉에서 보여지는 내용을 가지고 영상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화면 속에서, 혹은 도시 속에서 일어나는 감정들에 관한 것일 듯 합니다.

 

본 전시는 8월 3일까지 연장 진행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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