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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시 | [작가 한석경과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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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7-06-28 10:39 조회6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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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작가 인터뷰는 2017년 상반기(2월~4월) 베를린 ZK/U 레지던시 입주작가인 한석경의 입주후기로 대체합니다. 본 글은 작가의 후기를 바탕으로 편집되었습니다.  

 

베를린에 도착한 그 주, 223일에  열리는 February OPENHAUS 덕분에 정신없이 바로 작업에 임해야 했다.

 

듣던 대로 오픈하우스를 보기 위한 방문객이 상당히 많았다. 저녁 7시에 자유형식으로 행사가 먼저 오픈이 된 후, 저녁 8시부터는 ZK/U 코디네이터가 직접 진행하는 관객과의 투어가 시작되었다. 40-50명 되는 관객들이 함께 움직이면서 작업들을 관람하고, 작가들은 자신의 작업에 관하여 자유롭게 발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에 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본인은 몹시 긴장하였으나, 아무래도 베를린에서의 작업에 관하여 이야기를 해서인지 모두들 흥미를 갖고 들어주었고, 이후에 여러 질문도 받았다. (후에 알게 되었으나, 당일의 날씨가 상당히 춥기도 하였고 베를린 곳곳에서 크고 작은 행사들의 오프닝이 많이 겹쳐있어서 사람의 수가 평소에 비해 적은 편이었다고 한다.)

 

오픈하우스를 참여하게 되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본 행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ZK/U 관계자들과 작가들끼리 따로 진행하는 프리투어였다. 이것은 본 행사 안에서 진행되는 투어의 동선을 정리하면서 시스템적인 부분들에 관한 최종 점검이기고 했고, 서로의 작업에 관해서 충분히 이해하고 사전에 소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이러한 방식은 한국에서 수차례 전시를 참여하면서도 겪어보지 못한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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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오픈하우스 행사

 

2월의 오픈하우스를 마친 후,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하였다. 어렸을 적 독일에서 4년간 생활했던 당시에는 독일이 통일되기 이전이라 그 때 서독에 살면서 동독을 오갔던 경험이 있던 본인은 다시 돌아온 독일의 변화된 모습들이 상당히 생경하고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왔다. 아직까지도 통일의 여파 때문에 도시 곳곳에 남아있는 분단 전의 건축물 및 여러 기록들에 관심을 갖고 조사하며 작업을 진행하고자 하였다.

 

그러한 과정 중에 알게 된 사실 한 가지가 있었다. 분단 당시 동독에서 서독으로 넘어오고자 도망을 시도했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한 가족은 열기구를 타고 철조망을 넘고자 시도했고 이것이 성공하여 서독에서 살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신문 및 라디오의 매체를 통해 서독의 생활과 정보들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나는 이 이야기에서 착안하여 신문이라는 물성을 이용하여 작업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신문은 독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종 정보가 담겨서 나라의 곳곳에 흩어져서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읽혀지는 성질을 갖는 물질이다. 말 그대로 독일어가 적혀서 독일의 특성을 그대로 담긴 온전한 독일의 것이다.

 

사람들에게 읽혀진 후 더이상 쓸모가 없어진 신문들을 지역 곳곳에서 수집한 후, 낱낱이 잘라서 이를 이용하여 종이실을 만든다. 이후, 생활 속에서 자의 혹은 타의에 의해서 필수 불가결하게 발생하는 물질들과 함께 손수 제작한 베틀을 이용하여 함께 엮어냈다. 이를 기억의 커텐이라는 이름으로, 작고 약하지만 분명하게 존재하고 있는 지난 시간의 기억들을 보여주는 의미로 제작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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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전경 - 작업과정  Curtain of Remembrance - work in prog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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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오픈하우스 - 기억의 전경 Curtain of Remembrance 

 

427일에 열린 오픈하우스는 내 스튜디오에서 진행하였고, 2달 가까이 밤낮으로 작업했던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었다. 3점의 작품을 제작하였으며, 베를린에서 생활하면서 수집한 물질들을 이용한 설치 작업을 선보였다. 함께 참여하였던 다른 작가들에 비해서 엄청난 칭찬과 피드백을 받았고,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다원예술그룹에서 함께 작업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 또한 받게 되었다. 밤낮으로 잠을 줄여가면서 작업에 매진했던 순간들에 대한 큰 보상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오픈하우스를 마친 후, 5월에는 그 동안의 작업들을 정리하면서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리고 있는 베니스 비엔날레를 보기 위해서 다녀오기도 했다. 

 

짧은 3개월의 시간동안 예술의 도시 베를린에서의 생활은 앞으로의 작업 활동에 관해서 다각적으로 바라보면서 스스로를 재점검 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전 세계에서 모인 작가들과의 만남 및 관객들과의 자연스러운 접촉으로 인해 작업의 직접적인 이유에 관해서도 고민해볼 수 있었다. 덕분에 앞으로의 작업 방향에 관해 새로운 방향성을 가질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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