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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도저킴, 이기훈, 정기엽 : 성북路컬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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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7-04-14 15:14 조회3,1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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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명 : 성북路(로)컬리티-성북동을 거닐다

■ 기  간 : 2017년 4월 27일 ~ 5월 24일

■ 오프닝 : 2017년 4월 27일(목) 5PM

■ 장  소 : 스페이스 캔(서울시 성북구 선잠로2길 14-4)

■ 참여작가 : 도저킴, 이기훈, 정기엽

■ 주  최 : (사)캔파운데이션

■ 후  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그곳에는 개천이 흘렀다. 북악산에서 발원한 청수(靑水)는 굽이굽이 흘러 그곳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지금은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도심지로 몰아닥친 개발의 광풍(狂風) 덕분이다. 개천은 모래로, 흙으로, 자갈로 메워졌고, 어느덧 하나의 길이 되었다. 개천에 옹기종기 모여 살던 사람들은 길로 바뀐 그곳에서. 또다른 방식의 삶을 꾸려나가게 되었다. 이는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성북천과 복개된 후의 성북로에 대한 이야기이다. 성북로는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1가와 성북동 330번지를 남북으로 잇는 도로이다. 즉, 성북로는 성북동의 초입과 끝을 잇고 있으며 성북동을 관통하고, 성북동의 축을 이루고 있는 길인 것이다. 

 

성북동은 오래전부터 풍수지리의 명당이자 부촌으로 손꼽혀왔으며 근현대에 이르러서는 시인 김광섭의 <성북동 비둘기>로 상징되는 소시민들의 삶의 터전이라는 세간의 인식 또한 얻게 되었다. 즉 거주민들의 사회 경제적 경계는 뚜렷이 드러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계를 허물고 계층을 하나로 혼재시키는 매개적 공간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성북로이다. 성북동의 삶은 성북로를 중심으로 펼쳐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누구든 성북동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북로를 거쳐야한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을 이용하는 소시민이나, 기사가 운전하는 길다란 쇼퍼드리븐카를 타고 삼청동길을 너머 내려오는 재계인사 혹은 관료들 모두가 성북동으로 들어오기 위해선 이를 관통하는 성북로를 반드시 이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성북로는 성북동에서 가장 평등한 가치를 지니는 공간이라고도 볼 수 있다. 본 전시는 이렇듯 성북동 내(內)에서의 성북로의 역할에 주목, 성북로를 중심으로 작업을 풀이하는 3인 예술가들의 작품을 통해 성북로, 나아가 성북동의 의미를 고찰하고자 한다.  

 

본 전시에 참여하는 도저킴, 이기훈, 정기엽은 각각 현재 성북동을 중심으로 작업을 펼치고 있거나, 성북동에서 10여년 넘게 작업을 영위해왔거나, 성북동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고 현재도 끈을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 작가들이다. 그간 도심의 재개발 현장을 중심으로 이를 카메라에 담아내는 작업을 진행한 도저킴은 영화 혹은 드라마를 통해 구축된 ‘부촌’이라는 성북동의 허상적 삶의 이미지에 반해 이와 반대의 풍경을 지니고 있는 성북로의 끝자락, 오래된 북정마을에서 실제적 삶의 이미지를 찾아냈다. 이에 도저킴은 마을에서 찾아낸 여러 조형적, 형태적, 물성적 이미지를 통해 대중의 인식 속에 자리 잡은 풍경을 너머, 이미지를 통해 마을을 재발견한다. 이기훈은 성북동 한복판에 있는 작업실에서 근 10여년 동안 작업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기훈은 그간 성북동의 초입인 삼선교 근방에서부터 성북로를 통해 본인의 작업실까지 왕래하며 스쳐 지나쳤던 산수의 풍경들을 끊임없는 반복의 행위를 통해 먹과 연필로 그려내왔다. 이기훈은 본 전시에서 풍경을 눈으로 바라보고 이를 그려냈던 기존작 외 본인이 직접 성북로, 혹은 성북동 하늘아래 본인의 작업실에서 직접 수집했던 사물들을 통해 공간에서 직접 몸으로 체득했던 감정의 잔여물들을 새로운 조형적 작업으로 승화한다. 프로젝터에서 나오는 빛의 이미지를 물, 안개 등에 투사하여 몽환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진행해왔던 정기엽은 이번 성북동의 현재를 담은 이미지들을 안개속에 투과, 이를 허공에 남기고자 한다. 정기엽에게 있어 성북동은 유년시절의 기억, 마치 어머니의 품과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본인이 성장해왔던 성북동의 골목을 현재의 영상으로 담아내며, 오래전 기억과 현재의 모습을 병치시키는 작업을 통해 기시감, 시공간적인 위치감 등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초현실적인 풍경을 연출해낸다. 

 

광화문, 종로 등 서울 시내와의 근접 편의성,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가(地價) 등의 요인으로 인하여 오늘날의 성북로, 성북동에는 많은 예술가들이 체류하며 삶을 영위해나가고 있다. 거리를 걷다보면 아는 예술가 한두명 만나기가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이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각 예술가들 사이에도 서로 교류하며 네트워크를 만들어나가는 작업 등이 상대적으로 부진하였으며 아울러 지역주민들과 예술가들이 교류 할 수 있는 기회 또한 많지 않았다. 본 전시는 이러한 기존의 상황에서 나아가 예술가들은 물론, 예술가와 대중이 함께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하나의 시발점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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