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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던시 | [작가 박진아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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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7-04-14 13:55 조회1,8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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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륜동 2017 입주작가 <박진아> - 일상 속 과정들을 쌓아올리다.

 

이번 4월 캔에서는 2017년도 명륜동 입주 작가 박진아를 인터뷰하였다. 박진아(74년생, 서울대 회화 전공)는 미술관, 촬영장, 공연장의 백스테이지 등, 무언가가 준비되는 과정들을 그려내는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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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륜동 작업실에서 인터뷰중인 박진아 작가 

 

Q. 무대 뒤편과 현장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A. 저는 그 이전부터 일상적인 장면들에 관심이 많았어요. 모여서 놀고 있거나 소풍을 하는 등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으려고 했죠. 어느 순간 노는 것 자체가 주제가 된 것 같아서 일상 속에서 다른 형태들에 주목하고자 했고, 전시를 준비하면서 자연스럽게 전시장의 스태프들을 소재들로 그리게 되었어요. 최근 들어서는 전시장 외의 다른 활동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공연 리허설이나 영화 촬영 현장 등으로 확장 하게 된 것이죠.

저는 사람들의 무의식적인 제스처에 관심이 많습니다. 일상에서 무의식적인 움직임들에 주목하고 그 동작들 간에 차이를 드러내는 방식에 관심이 있습니다. 의미가 없고 상징이 없는 동작들, 굉장히 흔하게 볼 수 있는 동작들에 관심이 많습니다. 또 과정 자체가 주제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미술관, 공항, 공연장 등의 공간에서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는 그 과정들, 그 속에서 제스처와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조형성에 관심이 많아요.

 

Q 이전의 작업과 다른 점은?

2012년쯤에는 제 주변 사람들을 많이 그렸습니다. 초상화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주변 사람들을 그릴 때는 제가 그 사람들의 특징을 기억해서 그리게 되죠. 그런데 2013년도부터는 공항에서 마주친 익명의 사람들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제 작업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봅니다.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을 그리는 것은 다릅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아는 사람들보다 더 거리감을 갖고 그리게 됩니다. 특히 공항의 특성상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고 저는 그 사람들을 다시 볼 수 없기 때문에 그때 그 순간의 인상만으로 그리게 됩니다. 모르는 사람들을 그릴 때는 감정이 배제되고 사실 그림의 대상이 누구여도 상관없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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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탠 04 Moontan 04  130x182cm, oil on canvas,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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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가 보이는 창 View to the Runway  170x240cm, oil on canvas, 2014

 

Q. 작업의 진행 방식이 어떻게 되는지?

직접 스냅사진을 찍고 이후에 찍은 사진들을 보고 그립니다. 이 장면들은 의도 하에 찍은 것들이라기보다는 우연히 지나가다가 보게 된 장면들입니다. 해당 장면을 화폭에 옮길 때는 여러 사진들을 재구성하여 그립니다. 몇 개의 사진들을 합쳐서 원하는 구성을 만들어내는 편입니다. 많은 분들은 작업이 빨리 진행된다고 생각하시는데 많은 레이어들을 쌓기 때문에 의외로 시간은 오래 걸리는 편입니다.

 

Q 미술 전시장과 다른 촬영장들 간의 차이가 있는지?

2010년 정도에 미술관에서 전시를 준비하면서 그린 작품들은 아무래도 익숙한 사람들과 현장을 많이 그렸어요. 그런데 영화와 공연은 제가 모르는 분야라 호기심을 갖고 신기해하면서 보게 돼요. 그리고 장르의 특성상 미술관의 그림들보다 조금 더 복잡해집니다. 특히 영화는 스텝들이 너무 많다보니까 이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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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논 Discussion  130x194cm, iol on linen,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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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 Crew  154x220cm, oil on canvas, 2015 

 

Q 부감 시점(높은 위치에서 피사체를 내려다보는 시점)과 색면이 눈에 띄는데?

부감 시점을 사용하는 이유는 사람을 원하는 데에 위치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인물들을 구성하다보니 인물들의 배치가 중요해지는데 부감 시점을 사용하면 한 화면 내에서 위아래로 사람을 표현하는 것이 가능해요. 색면이 부각되는 것은 최근의 경향입니다. 그림이 흐릿하다는 평을 많이 받고는 했는데 2년 전부터는 색면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캔버스의 크기가 커지면서 바닥이 전체를 차지하고 임의대로 색을 바꾸니 그것이 색면처럼 인지가 되는 것이죠. 이 위에 사람이나 물건이 올라가있지만 바닥으로서의 색이 있기 때문에 이것이 색면으로 인식되는 것 같습니다. 이는 또 부감 시점과도 연결이 되고요. 향후 작품들에서 색면을 어떻게 처리할지는 아직 고민 중입니다.


Q 작업하면서 사진과 회화 매체의 관계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제가 사진 촬영을 하는 이유는 스냅샷을 통해서 많은 동작들을 우연히 찍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냥 보고 있을 때는 잘 포착하지 못하는 동작들이 사진을 통해서 드러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사진을 회화라는 매체로 옮겨올 때 큰 모순이 발생합니다. 사진이 찰나의 순간들을 포착해낸다면, 회화는 완성까지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리고, 마르고, 다시 덧칠하는 시간을 필요로 하죠. 그러한 짧은 순간들이 회화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순간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게 됩니다. 또한, 사진과 달리 회화는 그 자체만의 물질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과는 다른 촉각적인 물질성들이 있죠. 이렇게 사진과 회화라는 두 다른 매체가 만나면서 순간적이고 동시에 지속적인 모순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인터뷰 진행 및 정리 - 캔파운데이션 인턴 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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