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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홍기원 : Appassionata #2, Ophe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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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작성일18-10-10 18:32 조회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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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명 : Appassionata #2, Ophelia

■ 기간 : 2018'년 10월 15일(월) ~ 10월 28일(일), * 10월 21일(일) 휴관

■ 오프닝 : 2018'년 10월 15일(월) 5 p.m.

■ 장소 : 스페이스 캔(서울시 성북구 선잠로2길 14-4)

■ 후원 : 서울문화재단, 한국메세나협회

■ 주관 : (사)캔파운데이션

 

 

Appassionata #2, Ophelia

 

홍기원 작가는 2018', 캔 파운데이션 스페이스에서 개인전 <Appassionata #2, Ophelia>를 개최한다. 이는 그의 Appassionata 전시 시리즈 중 첫 번째에 해당하며, 2018'년도 캔 파운데이션의 독일 베를린 ZK/U 레지던시 보고전의 일환으로서 진행된다. 작가는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의 대표적인 중기 소나타로 분류되는 Appassionata(열정)'이란 곡을 전시 제목으로 차용한다. 또한, 부제 Ophelia는 그의 작품에 주로 소재가 되는 말의 이름이기도 하다.

베토벤은 시력과 청력을 잃어갈 때, Symphony No.5 '운명'을 만들어 낸다. 또한 줄리에타(Giulietta Guicciardi)와 사랑에 빠졌을 당시 'Moonlight Sonata’를 만든다. 이후 줄리에타의 사촌인 테레사(Therese Brunsvik)에게 연분에 빠지는 시기에는 Sonata No 23, 'Appassionata'를 작곡한다. 이 아름다운 곡들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사실 이 곡들을 작곡하던 당시의 베토벤에게 있어, 신체적인 불편함과 그의 외골수적 예술 성향으로 인해 그는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었고 베토벤 본인으로서는 힘든 과정 속에서 이러한 걸작들이 탄생하게 된 것이었다. 어쩌면 베토벤이 지녔던 신체적 불편함과 또한 한 명의 예술가라는 비슷한 처지가, 홍기원 작가에게 어떠한 동질감을 주었을지도 모르겠다. 베토벤의 고독과 절망, 혹은 뜨거운 열정의 감정 또한 공감하고 욕망하고 싶을 것이다. 홍기원 작가를 아는 이들 모두가 그가 낙마 사고를 겪었고 한때 하반신이 마비되었으며, 또한 이를 극복하고 기적처럼 다시 걸을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작가는 이에 한 가지를 덧붙여 말한다.

 

2016~17년 약 9개월간, 빌바오에서 작품 활동의 기회가 있었다. 아마도, 내가 다시 걷게 되는 순간 신체적으로 다시 태어났다면, 빌바오와 스페인에서 시간과 경험은 나를 정신적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였다.

 

이국(異國)의 환경, , 그 속에는 간혹 이해하기 어려운, 하지만 아름다운 문화적 다름, 행위, 사람, 자연, 시간, 그리고 감정이 예술이라는 다른 형태로 태어난다. 작가는 빌바오에서의 작업활동을 확장시켜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Appassionata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Appassionata #2 Ophelia> 영상에 등장하는 한 여성 기수가 있다. 그녀는 스페인에서 경마를 하다 낙마 사고를 겪었고 다리가 부러지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꿈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말에 오른다. 그리고 호세라는 친구 이야기를 꺼낸다. 3년 전, 어느 날 오전에 오필리아라는 말을 타던 그는, 오필리아에서 떨어져 부상을 입고 의식을 잃는다. 그녀에게는 굉장히 힘들었던 기억이었다. 호세는 그녀 앞에서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호세는 결국 사망하고 말았다. 그녀는 결국 그 힘들었던 기억을 간직한 채, 호세의 죽음 3일 후 낙마하게 되었고 다리와 얼굴에 골절상을 입고 큰 수술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녀는 사람들이 이러한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 경마는 단지 베팅을 하고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한편, 경주에 이용되는 말들의 사정 또한 참혹하다. 수많은 말들이 경주마로 길러지면서 죽고 다친다. 또한, 우수한 경주마가 되지 못하고 도태된 말들은 가축과 다름없으며, 경주마가 되어도 숨 막히는 경쟁의 공포 속에서 살아야 한다. 경마장의 환호와 탄식, 흘러넘치는 욕망과 아드레날린의 이면에는 죽음과 부상, 고통, 공포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안타깝지만 이는 별반 우리의 삶과 다르지 않다. 눈을 가려 시야를 좁히고 한 곳만을 바라보며 미친 듯 달려야만 하는 것은 비단 경주마뿐이 아님을 알기에, 작가의 영상 작품은 우리의 입맛을 쓰게 하며, 복잡한 심경에 빠지게 한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이 영상과 함께 20개의 키네틱 작품이 전시된다. 이 설치물들은 사람의 가슴 높이의 좌대에 올려져 전시된다. 황동을 재료로 주물 주조한 경주마의 눈을 덮는 후드와 말의 얼굴을 덮는 마스크, 타종 기계인 솔레노이드가 조합되어 마치 유령과도 같은 말의 형상이 연상될지도 모른다. 말의 시야를 제한하는 황동 후드를 솔레노이드가 때림으로써 관객들은 일종의 종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사실 작가는 이전에도 이런 작품들을 시리즈로 제작하여 전시하였다. 말의 안장과 채찍을 주조하였고 이 역시 솔레노이드가 소리를 내어 전시장을 공명하며 보는 이들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이번 전시에서는 20개 작품의 종소리가 동시에 울릴 것이다. 소리 또한 작품이 기능하는 하나의 키네틱 요소로 관객들이 작품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작가는 말들을 조종하는 마구들을 보며 과연 나를 조종하는 것은 무엇일까?’ 라는 의문에 빠졌다고 한다. , 사회적 지위, 시기, 질투, 사랑, SNSLIKE? 우리 삶을 옭아매는 것들은 도처에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조금씩 양태는 다를지언정, 우리의 삶과 감정이 존재하는 한 우리의 삶을 조종하는 굴레들을 여전히 존재할 것이다. 전시장 안에서 공명하는 금속성 음파를 맞이하는 그 기분은 어떠할까. 마치 종교적 제의(祭儀)의 그것과 유사할 것이다. 불교의 묵직한 범종 소리든, 하늘거리며 경묘(輕妙)한 소리를 내는 풍경(風磬)이든 이러한 소리는 우리의 정신을 각성시키면서도 차분히 가라앉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작가의 작품과 공간 또한 사운드와 키네틱 작품의 아스트랄(astral)한 광경이 어우러지며 엄숙한 분위기마저 자아낸다. 인간은 역사를 기록하기 시작하던 그 옛날 청동기 시대부터 그 금속성의 소리가 벽사(闢邪)의 의미로써, 사악한 기운을 물리친다고 믿지 않았는가. 그의 작품은 말과 그와 관련된 모든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제일지도 모르겠다. 작가는 작품의 소리로써 번뇌와 굴레를 잠시나마 벗어나 우리의 생각을 비우고 흐트러진 감정과 사고를 정비하길 바란다. 이는 마치 그가 작품을 위한 스페인·아르헨티나 여행에서의 감정과 깨달음을,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도 제안하며 설파하는 듯하다.

 

대다수가 쉽사리 경험하지 못할 사고를 겪은 홍기원 작가가 바라보는 생명 혹은 삶이란, 결코 가볍지 않고 꽤나 무겁게 보인다. 그가 키우는 다양한 식물들, 그리고 그가 이야기하는 식물들의 생명력은 역경을 이겨낸 그처럼 강인하다. 영상에 잔잔히 흘러나오는 Appassionata 선율처럼 부드럽지만 단단하다. 또한 그의 말투에서도 사뭇 느껴지기도 한다. 단순한 한 마디에도 사려있어 보인다. 때론 답답해 보일 수도 있겠다. 현대사회에서 모든 게 편의와 가성비 같은 잣대로 평가되는 세태에서 진중함 같은 것은 자질구레해 보인다. 하지만 작가의 진중한 작업 태도는 그의 작품에 자연스레 녹아내려, 작품을 쉽게 지나칠 수 없고 진지하게 바라보게 하는 태도로 유도한다. 제법 감정이 동()한다. 작금의 현대미술에서는 좀처럼 느끼기 힘든 경험이다. 하지만 홍기원의 작품에서는 그의 경험이 슬며시 배어 나와서일까? 작품을 보며 마음의 한 꼭지가 몽글해지며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된다.

 

신시호, CAN Foundation Cur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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