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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윤: LEE So Yeun
2012.06 - 2012.11

 

낯선 공간속에서 나는 무언가를 바라본다. 

한참을 주시한다.

어느 순간 

그 낯선 것들이 마치 언젠가 우리가 만난 적이 있었던 것처럼

오랜전부터 항상 내 주위를 맴돌고 있던 처럼 다가온다.

나는 그것을 그림으로 옮긴다.

 

이곳 독일에서 내겐 아직도 많은 것들이 낯설다. 이곳의 낯선 역사와 시간 속에서 내 것이 아니었던 물체나 공간들로부터 어떤 형상이나 상황이 머릿속에 펼쳐진다.

그것은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 안에서 내가 언젠가 스치면서 떠올렸던 이미지 것처럼 느껴진다.

그것은 분명 지금까지 내 안의 어느 구석에서 자리했을지도 모르는...

나는 그것을 내 언어로 다시 이야기 한다.

내 흔적이 묻어 있는 것들로...

 

그림에서 보여지는 옷, 악세사리 그리고 여러 가지 소품들은 내 작업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것들은 단순히 흥미에 의해 모아지고 아껴지게 되었지만 나의 생각, 감정상태, 심지어 어느 시간에 있는지 조차 얘기해준다. 그리고 각각의 작업을 구성하는 공간과 상황은 현실공간과 실재의 어떤 특정한 상황을 재현하는 것이 아닌 나만의 기억과 경험 속에 있는 공간과 상황이다.

 

나는 옷과 악세사리, 소품들을 내 몸을 장식하는 장신구로 또는  풍경의 일부로 화면 속으로 끌어 들이고, 이 모든 것들이 나의 일부이면서 동시에 회화적 언어가 되도록 구성한다. 이것들은 내 기억과 경험의 구성물이면서 동시에 회화적 모티브로서 포즈, 공간등의 다른 요소들과 결합되어 분명히 정의될 수 없는 미묘한 심리적 감상적 세계의 일부가 된다. 

   

문득 차가운 공기속의 검은 겨울 목 폴라 티를 입은 사람에게서 파란 눈의 검은 고양이를 본다. 그리고 동시에 마치 폐쇄 된 듯 한 좁고 어두운 작은 방이 떠오른다. 어느 순간 그것은 내 기억의 한 부분에 자리 잡는다. 그것들은 나를 통과하여 다른 세상에 나아갔을 때, 아마도 또 다른 언어로 이야기 되어 질 것이다.

 

아직도 나는 이방인이다.

이 낯설음 속에서 나는 타인에 의해 관찰되어진다. 관찰 되어지는 나는 다시 그들을 응시 한다. 마치 그림속의 내가 바깥세상을 주시하듯이....  

 

- 작가노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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