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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민 : Park, Hyemin
2015. 12 - 2016. 2

< 머무름의 기술과 떠남의 기술 그리고 우정의 기술 >

   인간이 각기 다른 이유로 더 나은 환경을 찾아 떠나는 것은 인간의 생존 본능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드는 곳에 원하는 만큼 머물기는 쉽지 않다.자신이 살고 싶은 곳/보호받아야 하는 곳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험이(이는 곧 ‘자신을 잃는 것’과 다름 아니다.) 도처에 목격되는 동안,몇 년 전부터 미술계에서는 ‘난민’을 주제로 작업들이 꾸준히 진행되었다.정착할 수 없는 청년들의 비정상적인 상황을‘청년주거문제’로 담론화하는 과정 역시 진행 중이다. ‘머무를 수 없음’의 문제는 비단 청년 작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수많은 예술가들, 젊은 세대들,사회의 약자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사회적인 문제가 되었다.곳곳에서 ‘정주의 불가능성’의 상태를‘난민’이라는 단어와 함께 목소리를 내는 동안,본 전시는 공간을 쟁취하려는 노력에서 한 걸음 떨어져 자신에게 한시적으로 주어진 시공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여행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2013년 <HPARK여행사 '걸어서 세계로'>라는 전시를 한 적 있는 박혜민 작가는 직접 갈 수 없는 해외의 여행지를 한국의 특정 동네 혹은 공간에서 재현하고, 투어 참가자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공간을 사유思惟하는 유쾌한 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이 작업의 성공 비결은 정말 실제 여행지인양 친절하게 설명하는 투어가이드에 있었다.)


  이번 전시는 작가 자신의 집/자리를 다른 이들에게 내어주는 환대[1]의 기술에서 시작한다. 3개월간 떠난 빈 집에는 한 달에 한 명씩 그 공간에서 머무는 과정을 각기 다른 기록의 형태로 재현한다. 이들의 기록은 제한된 기간을 전제로 하기에 떠남을 준비하는 기록이자 동시에 머무름의 기록된다.박혜민 작가의 경우, 베를린에서 3개월간 따뜻한 환대를 경험하며, 떠나올 때 자신의 물건들을 사람들의 드로잉과 교환한다. 짐을 덜어내는 현실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물건을 친구들에게 준 것이 아니라 그들이 원한 그녀의 물건을 직접 그림으로써 교환의 과정을 향유하는 경험은 단순한 물물교환이 아닌 우정의 행위이자 새롭게 삶을 기억하는 방식이라 볼 수 있다.


‘영원히 내 것이 될 수 없는 장소에서 어떻게 충분히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는 ‘이 세상에 태어난 인간이 어떤 방식으로 삶을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문제나 다름없다.그 점에서 오롯이 나만의 기준으로 시간과 공간을 사유할 수 있는 방법을 탐색하는 것이 곧‘떠남의 기술, 머무름의 기술’ 아닐까.본 전시가 보는 이들에게 새로운 시대에 삶을 여행하는/살아가는 간소한 가이드로 사용되기를 기대한다. -2016.5 박혜민 작가 친구 J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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