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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Up! Project 2012 2부
7월 11일 - 7월 28일, 2012

전시명 : 2012 Spring Up! Project Part Ⅰ- <Rainbow Direction>

■기간 : 2012년 7월 11일 ~ 7월 28일

■장소 : 스페이스 캔

■작가 : 강민숙/손부경 비평가

■주최 : 캔 파운데이션​

 

스페이스 캔의 <Spring Up! Project>는 젊은 미술인들을 매칭하는 연례 프로젝트입니다. 지난 해에는 큐레이터와 작가를 매칭하여, 풍성한 구성의 전시를 개최한 바 있으며, 올 해에는 보다 새로운 시도로 젊은 비평가와 젊은 작가를 매칭하여 전시가 기획되었습니다. 또한 젊은 큐레이터가 기획과 진행을 함께 하여 그 의미를 더욱 확장하였습니다.

 

1. 젊은 작가를 젊은 비평가의 시각으로 읽어보자.

2. 젊은 작가와 젊은 비평가, 젊은 큐레이터를 길러내자.

3. 젊은 기획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자.

 

본 전시는 젊은 큐레이터의 기획 아래, 젊은 비평가와 젊은 작가가 함께 완성하는 전시입니다. 전시를 위해 비평가가 작가를 보다 면밀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고, 그 결과로 얻어지는 작가의 신작과 함께, 서로의 소통의 과정을 담은 텍스트와 영상이 함께 전시됩니다. 관람객들은 작품과 함께 이러한 자료들을 통해 작가의 작품세계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비평글 

평범한 사물을 별다른 가공 없이 조합해보인 강민숙의 작업은 외관상 레디-메이드나 관념적인 추상 구조물 사이의 어느 지점에 위치하는 것처럼 보인다. 자연석을 반복적으로 쌓아올린 형태, 수박무늬 비치볼을 반복적으로 달아 내린 형태, 철재 사다리와 고무공의 결합 등 이 전시를 위해 고안한 개별 작품들은 대체로 단순하고 즉물적인 형태를 띤다. 기존의 예술관행에 비추어 볼 때, 이러한 형태는 종종 고도의 개념이 내포된 대상으로 해석되기 쉽다. 자연히 작가가 특정 재료와 형태를 선택한 이유와 거기에 내포된 의도는 무엇인지와 같은 생산미학적 물음이 일차적으로 제기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기대와 달리 사실상 이 작업들을 어떤 의도에 따라 구성된 것으로 읽어내기란 쉽지 않다. 작품 자체의 내적 의미에 주목할 경우, 이 작업들은 구체적인 의미나 지시대상을 갖지 않는 텅 빈 것으로 경험될 뿐이기 때문이다. 


조각과 영상매체를 전공한 작가는 졸업과 함께 몇 가지 매체예술을 선보여 왔다. 대표적으로 <Someone We Know>나 <A Piece of Her>, <Empty Travel>, <Black Coat>와 같은 일련의 작업은 조각과 디지털 영상, 인터랙티브 설치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예술형태의 사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작가는 한 가지의 첨단기술에 집중하기보다는 이미 보편화된 기술매체를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하는데, 이 과정에서 매체와 매체 사이의 독특한 관계가 형성되곤 한다. 이를테면 조각과 동작감지센서, 산업적 오브제와 이미지 프로젝션 등 다소 이질적인 사물들의 결합이 지각상의 새로운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번 전시 역시 사물과 매체의 문제를 중심으로 살펴 볼 수 있다. 이 전시를 위해 제작된 <공중 사다리>, <무빙 파고다>, <수박 비치볼>은 기술의 문제를 잠시 접어놓고 보다 일상적인 사물에 집중한 결과로 보인다. 작가는 주변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평범한 재료를 선택한 후, 그것을 적당히 재구성하여 일종의 관계적 형태를 고안해내었다. 이러한 형태는 모더니즘 조각과 급진적인 레디메이드를 오가며, 일차적으로 은유적인 오브제 또는 반대로 반미학적인 제스처를 연상시킨다. 이 경우 관람자는 습관적으로 작품의 표현내용을 읽어내려 하는데,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때에는 어김없이 작가의 의도나 평자의 해석에 의존하곤 한다. 그러나 강민숙의 작업은 매우 단순화된(de-skilled) 방식으로 나타날 뿐 아니라 사물간의 자의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읽어낼 대상이 분명치 않다. 그런 이유로 이러한 작업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다소 다른 관점이 필요하다. 


전시된 작품들은 각각 완결된 텍스트라기보다는 하나의 멀티미디어를 구성하는 불완전한 객체에 가깝다. 객체가 모여서 하나의 매체를 이루고 그 매체가 다시 보다 큰 단위의 매체의 요소와 호환될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따라서 개별 작품의 의미는 작품의 외부 조건, 즉 다른 작품, 주변 공간, 관람자와의 관계를 토대로 하여 일시적으로 형성된다. 예를 들어 사다리와 고무공의 만남, 그리고 그 주변으로 바퀴달린 돌탑, 천장에 매달린 채 흔들리는 비치볼이 서로 간섭할 때, 복합적이고 상이한 감각체험을 전달하게 된다. 게다가 몇 가지 기술매체가 개입함에 따라 기술적으로 매개된 사물과 실제 공간을 둘러싼 또 다른 문맥이 형성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은 작가의 말처럼 “일상 속에서의 익숙하면서도 생경한 순간”을 체험하는 것과 닮아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강민숙의 작업과정과 전시형태는 '포스트-미디엄(post-medium)'또는'포스트-프로덕션(post-production)'과 같은 개념을 떠오르게 한다. 각 용어는 미니멀리즘과 프로세스 아트 이후의 비전통적인 방식의 매체활용, 그리고 기존의 문화형식을 미학적으로 재맥락화하는 과정을 가리키는데, 이는 작품 생산과 전시, 배포 형식의 급격한 변화를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여기에 제시된 작업 역시 기존의 예술매체가 강요하는 코드화된 소통방식에서 벗어나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한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움직이는 조각과 기성품, 산업재료, 비디오 프로젝션이 병치된 장면은 소위 ‘스타일’의 재생산보다는 유연하고 장소특정적인 모델을 추구하는 작가의 태도에 대한 지표이다.

 

-비평가 손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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