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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Up! Project 2012 1부
6월 20일 - 7월 7일, 2012

■전시명 : 2012 Spring Up! Project Part Ⅰ- <Rainbow Direction>

■기간 : 2012년 6월 20일 ~ 7월 7일

■장소 : 스페이스 캔

■작가 : 박천욱/김현정 비평가

■주최 : 캔 파운데이션​

 

스페이스 캔의 <Spring Up! Project>는 젊은 미술인들을 매칭하는 연례 프로젝트입니다. 지난 해에는 큐레이터와 작가를 매칭하여, 풍성한 구성의 전시를 개최한 바 있으며, 올 해에는 보다 새로운 시도로 젊은 비평가와 젊은 작가를 매칭하여 전시가 기획되었습니다. 또한 젊은 큐레이터가 기획과 진행을 함께 하여 그 의미를 더욱 확장하였습니다.

 

1. 젊은 작가를 젊은 비평가의 시각으로 읽어보자.

2. 젊은 작가와 젊은 비평가, 젊은 큐레이터를 길러내자.

3. 젊은 기획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자.

 

본 전시는 젊은 큐레이터의 기획 아래, 젊은 비평가와 젊은 작가가 함께 완성하는 전시입니다. 전시를 위해 비평가가 작가를 보다 면밀하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고, 그 결과로 얻어지는 작가의 신작과 함께, 서로의 소통의 과정을 담은 텍스트와 영상이 함께 전시됩니다. 관람객들은 작품과 함께 이러한 자료들을 통해 작가의 작품세계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비평글 

박천욱의 사진에는 두 개의 프레임이 있다. 하나는 사진의 사각 프레임, 또 하나는 사진 속 사각 프레임. 그것은 마그리트의 캔버스 속 캔버스처럼, 다른 사진을 합성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다른 공간을 향해 열려 있는 창문 같기도 하다. 이 사진은 어떤 공간에 놓여 있는 사물을 찍은 것이다. 다시 말해, 이것은 3차원 공간의 입체 사물을 재현한 평면 이미지다. 공간 속 사물은 응시 주체의 움직임에 따라 매 순간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고, 우리는 사물의 경계를 만져서 확인할 수도 있다. 반면, 사진은 하나의 시점에서 바라본 한 순간의 풍경이며 영원히 고정된 이미지다. 그러므로 작품을 보는 것은 제작 방식을 경험하는 것이기도 하다. 최초에 어떤 사물의 사진을 찍은 뒤 그 프레임을 따라 실제 사물을 사각형으로 절단한다. 그리고 절단된 사물을 새로운 장소에 놓고 처음 사진을 찍을 때와 같은 각도와 거리에서 촬영한다. 전시공간에는 이 두 가지 결과물이 함께 설치되어 있으므로, 우리는 입체와 평면의 차이를 경험하게 된다. 사진 속 ‘사진’, 혹은 다른 공간을 들여다보는 창문처럼 느껴졌던 낯선 이미지는 단 하나의 시점에서 얻을 수 있는 장면일 뿐이다. 그러니 사진은 본다는 것의 허약함을 말해준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은 사진 안의 것을 증명하지 못한다. 단 하나의 시점은 대단히 권위적인 자리이나 사실은 가벼운 바람에도 흔들릴 수 있는 자리가 아닌가. 또한 사진은 사진 밖의 것을 증명하지 못한다. 사진에 나타난 것은 사물의 일부분일 뿐 사진 밖에 있는 사물의 전체는 상상 속에서 만들어진다. 그것은 알 수 없는 공간이며 불확실한 영역이다. 박천욱은 사진 프레임을 따라 실제 사물에서 잘라낸 날카로운 단면을 보여줌으로써 그 경계를 촉각적으로 확인하려고 하며 다소 엉뚱해 보이는 문맥에 이 조각을 끼워 넣어 지각과 인식의 충돌을 일으킨다. 


 

박천욱은 최근 작업에서 사물의 물리적 결합과 배치를 통해 새로운 형태를 발생시켰다. 작가는 두 장의 사진 이미지가 연결되었을 때 우연히 하나의 재미있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에 착안해 그것을 입체 형태로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 결과 만화경이나 데칼코마니처럼 논리적인 규칙을 갖고 있지만 우연히 발생하는 작업이 탄생하게 되었다. 하나의 사물에 다른 것이 덧붙여지면서 일정한 형태가 될 때까지 커지고 복잡해지는 방식을 ‘발생’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생물체로 본다면 하나의 모세포가 초기 분할하는 과정 중의 한 장면과 유사하게 같은 단위가 여덟 방향으로 복제된다는 점에서 이것을 사물의 발생이라 불러도 좋을 듯하다. 이 형태를 구성하는 것은 의자와 훌라후프, 물조리개와 배수관 같은 일상적인 도구들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거나 일상적 상황에서 쓰이는 사물을 이용하는 것은 초기 작업부터 일관되게 드러나는 경향이다. 구체적으로 둥글고 오목한 부분과 직선적 형태가 어우러진 것, 손잡이가 있는 그릇같은 형태의 사물이 자주 쓰인다. 작업은 절단된 사물을 대칭적으로 결합한 최초의 모티프에서 출발하여 즉흥적으로 발생해 나간다. 물론 모든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입체의 균형적인 모습을 위해서는 신중한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완성작’에 대한 사전 계획이 없이 진행되어 어느 순간 완성(발생 중지)된다는 점에서 즉흥적이고 자유롭다. 한 작품의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어떻게든 무엇이 되”며 심지어 중지된 발생은 다시 시작될 수도 있다. 이런 발생을 통해 박천욱은 사물이 서로 만나 충돌과 조화 사이의 어떤 지점에서 균형을 찾으며 관계맺는 것을 보려고 한다. 필연적인 관계가 없는 사물들은 갑작스런 만남으로 우물쭈물한 상태가 된 듯 보이다가도 절단면에서 새로운 생명이 자라나듯이 어느 순간 이야기가 피어나는 것이다. 


-비평가 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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