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표
2013 오래된집

이번에 3회 개인전에서 오브제들을 이용해서 쓸모 없는 짓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만약에 우리가 사는 곳이 폐허가 된다면, 현대미술은 그 속에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지 않을까? 쓰임새는 물론이고 감상조차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영화 속 이야기지만, ‘나는 전설이다’라는 영화에서 배우 윌 스미스는 괴물들을 피해 집에서 혼자 숨어서 살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윌 스미스는 집에 미술관에서 가져온 그림들을 걸어두고 살고 있는데, 걸려있는 그림들은 고전회화들이다. 이 장면은 나에게 깊게 각인되어 늘 머릿속을 맴돌았다. 모든 것이 기본적인 삶으로 돌아갔다는 가정을 하고 그 안에서 현대미술의 쓰임과 용도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현대미술의 쓰임과 용도는 무엇일까? 나는 그것을 2가지 방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첫 번째로 일상생활에서 집착, 반복하는 행위나 결과물(하지만, 사실은 의미가 없는 쓸데없는 행위)을 보여주고, 그것이 예술과 의미가 같다는 점을 이야기한다. 그런 행위의 특징은 행위자의 자기 만족이 강하다는 것을 특징으로 볼 수 있는데, 그러한 점도 미술에 대한 미적인 탐구와 비슷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작업 중 하나를 예로 들자면 ‘there is no reason’같은 작업은 각각의 오브제들 속의 선을 수평으로 맞추는 집착을 보여준다. 두 번째로 기능과 조형미를 가지고 있는 오브제에서 기능을 없애고 조형미만 남긴다. 예술이 철학, 이론과 비슷하지만 다르게 존재하는 이유는 관객과 개념 사이에 물리적인 조형이 존재하고 또한 그것에 아우라가 존재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기능은 없고(이 부분은 위에서 제시한 첫 번째 방법의 연장이라 할 수 있다), 조형미와 의미만이 남은 오브제가 현대미술에 가장 근접한 형태라 생각했다.

(2013 작가노트 중)

2009 석사,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조소과, 서울, 한국
2003 학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 서울, 한국

Solo Exhibition (Selected)
2025 《홍정표×스위치22》, 22F 스위치22, 서울, 한국
2024 《다르게 느끼는 우리》, G갤러리, 서울, 한국
2021 《Lady Dior as seen by’ project》, Michael Fuchs gallery, 베를린, 독일
2021 《Untitled Title》, 313 아트프로젝트, 서울, 한국
2018 《The matter of concern to me》, HRD Fine Art, 교토, 일본
2018 《Golden》,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 한국
2017 《Good Sculptor》, 313 아트프로젝트, 서울, 한국
2016 《나도 가끔 내가 왜 이러나 싶다》, 탈영역우정국, 서울, 한국
2013 《정갈한 집》, 오래된집, 서울, 한국
2008 《Boundary》, 갤러리스케이프, 서울, 한국

Group Exhibition (Selected)
2023 《오프-타임》,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서울, 한국
2018 《SBD Project – A View Part 2》, 313스페이스, 서울, 한국
2018 《SBD Project – A View》, 313스페이스, 서울, 한국
2017 《을지로 기능올림피아드》, 을지로하와이, 서울, 한국
2017 《absinthe 1》, B1 아트플레이스, 서울, 한국
2015 《타이틀 매치: 금누리 vs. 홍정표》, 북서울미술관, 서울, 한국
2015 《Artist Portfolio 2》, 사비나미술관, 서울, 한국
2015 《위대한 일상》, 스페이스K, 대구, 한국
2014 《팔로우-미》, 북서울미술관, 서울, 한국
2014 《전시의 대가》,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서울, 한국

Residency
2014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8기>,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서울, 한국
2013 <오래된 집>, 캔 파운데이션, 서울, 한국
2010-2011 <Cite Internationale des Arts>, Cite, 파리, 프랑스
2008-2009 <고양레지던시 5기>,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고양, 한국
2007-2008 <몽인아트스페이스 1기>, 몽인아트스페이스, 서울, 한국

Award
2008 <경기문화재단기금>, 경기문화재단, 수원, 한국
2006 <문예진흥기금>,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 한국
2004 <제26회 중앙미술대전 대상>, 중앙일보, 서울, 한국
2004 <제10회 신진작가 발언전 우수상>, 월간 미술세계, 서울, 한국

(2025.5.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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