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철

이대철 : Lee, Daechul

11 15 – 12 28, 2013

이대철 Lee Daechul_오래된 집 프로젝트 7 

2부 이대철 2013. 12. 10 – 12. 28 

이번 오래된 집 프로젝트에서 이대철은 사랑이라는 주제에 대해 말하고 있다. 어찌 보면 유치할 수도 있는 이 주제는 작가에게 있어서는 말하고 싶었던 주제이며 모든 사람들이 갈구하는 주제 일지도 모르겠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정말 여러 갈래로 나누어 지는데 작가는 누군가를 사랑하면서-남녀간의 이성적 관계- 했던 말들, 혹은 상대방에게 들었던 말들을 읽을 수 없는 글자로서 풀어 놓는다. 스스로 애정결핍증이 크다고 믿는 작가는 사람과의 관계, 특히 이성간의 관계에 있어서 상당히 집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런 관계에서 했던 순간의 감정에 충실했던 말들에 대해 깊은 믿음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랑하면서 말했던, 들었던 말들이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는 모순적인 상황을 이야기 하고 있다. “spoken” 시리즈는 남녀간에 흔히 할 수 있는 말을 가지고 작업이 진행된다. 가령, “ 너 없이는 못 살아”, “너와 있으면 행복해”, “우리 정말 영원하자” 등의 표현 말이다. 작가도 이러한 경험들을 가지고 있지만 심지어 그런 말을 했었나 싶은 정도로 기억이 나질 않는다. 비단 작가뿐 만이 아닐 것이다. “spoken” 시리즈는 그렇게 했었던 말들을 뒤죽박죽 섞어서 전혀 읽을 수 없게 표현하며 그것은 작가의 경험과 현재의 상황을 대변하는 작업이다. 또한 “I don’t know if you love me, but I do.” 같은 작업은 글자 뒤에 또 글자를 숨겨 놓음으로써 시간이 변화하면서 같은 말의 의미가 달라짐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written on the water”이다. 이 제목은 작가가 오래 전부터 해오던 말인데 책에서 봤는지 영화에서 봤는지 기억은 나질 않지만 “물에 적은 놓은 우리의 약속”이라는 구절을 기억하고 있으며 그 구절을 인용해서 나온 말이다. 즉, 말이란 것은 물에 잉크로 적은 글자처럼 급격하게 사라지며 형태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말일 것이라 생각한다. 사랑할 때 하는 그러한 말들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런 말들은 사라지더라도 감정은 남아서 또 다른 말들이 생성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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