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선

2009. 3 – 5

윤정선 Yoon, Jeongsun_ PSB 창작스튜디오 4기/5기



윤정선은 오랫동안 일상과 주변의 풍경을 캔버스에 담아왔다. 그러나 그녀의 풍경은 실재 존재하는 사물과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낯설게 느껴진다. 그녀는 베이징의 거리와 작업실 주변의 풍경을 소재로 하였는데, 화면에서는 대도시의 모습이라 생각되지 않을 만큼 고요하고 적막하게 표현되었다. 이는 작가가 주로 사용하는 파스텔 색채와 모노톤의 시각적인 배경의 효과일수도 있으며, 특정한 대상의 부재에서 오는 무의식적인 상실감에서 느껴지는 정서이기도 하다. 이는 오랫동안 작가가 다루어 왔던 ‘존재와 부재’ 그리고 ‘기억과 흔적’에 대한 다른 형태의 제시로 볼 수 있다.

그녀의 작품엔 종종 자전거의 모습이 등장하는데, 자전거는 ‘사람의 흔적’을 보여주는 사물로 대변된다. 베이징에서의 생활은 종종 오래 전에 겪었던 일처럼 작가에게 ‘자전적 기억’이 되어 돌아오며, 그 기억은 오래된 사진처럼 담담하게 보여지지만 작가는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자신의 기억을 공유한다. 그녀는 과거와 현재, 현실과 이상, 그리고 타인과 자신을 공유되는 기억을 통해 연결한다. 그녀에게 풍경은 그리기 위한 재현대상이 아니라 생각하고 사색하는 사유의 공간이다. 이는 동양의 관념산수화와도 같이 화면안으로 깊은 집중을 만들어낸다. 그렇기에 윤정선이 만들어내는 시선이 부재된 사유적 풍경과 화면 밖에서 이를 응시하는 존재 사이에서 작용하는 아련한 기억은, 바로 도시의 풍경이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윤정선은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Goldsmiths College와 Brighton Universit에서 순수예술을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현재까지 여러 전시를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이다. 개인전으로 2006년 <푸이(傳儀)를 그리다– A Trip to Forbidden City, 금호미술관>과2005년 석남 미술상 수상작가전, 모란갤러리>, 2004년<Having a cup of tea, 관훈갤러리>,그리고 2000년<시간, 낯설음과의 대화, 퓨전갤러리>를 가졌고, 단체전으로 2009년 <송은미술대상전,인사아트>,<Bagle&Strawberry jam- 김경민, 윤정선 기획 2인 전>,<북경에서 길을 묻다, 재중한국문화원, 북경>과 2008년 <Day & Night- 민경숙, 윤정선 개관초대 2인 전, 옆집갤러리>,<채림전, 관훈갤러리>,<송은미술대상전, 인사아트센터>,<볕과 바람, 갤러리 소소>등을 가졌다. 또한 캔 파운데이션에서 진행하는 Project Space Beijing Residency 작가로 선정 되어 2009년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북경을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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