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봄

2013. 12 – 2014. 2

김봄 : Kim, Bom

약 8년 전 중국을 방문했을 때와 지금의 중국은 많은 변화가 느껴졌다. 그 동안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고, 국가주석이 새로 선출되면서 경제, 사회, 도시 전체가 급격한 발전을 이뤄나가고 있었다. 베이징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찾는 곳은 천안문광장-자금성 이다. 과거 천안문 사태 때, 자유를 외치며 희생되었던 수많은 사람들의 울음과 현재는 끊임없이 이어지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혼재한다. 역사의 아픔이 느껴지면서 희비가 교차하는 장소로 기억되고 있는 곳이다.

경산공원, 이화원, 고루 정상에 올라 내려다보는 베이징의 모습은 과히 장관이다. 중국의 과거부터 현재모습까지 끝없이 펼쳐진 대륙의 힘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Wander around the Beijing’ 작품에서는 도시를 여행하고, 여러 각도에서 관찰한 풍경을 새로운 지도형식(mapping)으로 재해석하였다. 어느 곳이든, ‘특정 장소’에는 그곳만의 사회적, 문화적 특성을 담은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베이징에서 일어난 사건, 일화들을 바탕으로, 시대적 정황(현장성)을 아우를만한 흔적들과 개인의 체험을 뒤섞어, 실제 위치에 재현하여 새로운 도안을 만들어냈다.

’爨’작품은 오래된 가옥과 현대의 문명이 공존하는 산골에 위치한 마을(찬저하촌: 500여년 전 명나라 때 형성된 한(韓)씨 집성촌)이다. 첩첩한 산기슭에 자연스럽게 형성된 사합원이 정교하고 오밀조밀하게 들어서 있다. 쌀쌀한 겨울바람에 높은 산을 둘러싸고 그늘져 있는 마을의 모습이 어딘가 모를 스산함과 애절함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사람들은 따듯한 기운이 깃들기 바라는 염원으로, 불 위에 커다란 나무 두 개가 활활 타고 있는 ‘爨(찬)’라고 마을이름을 지었나 보다.

2개월이 꿈처럼 지나갔다. 낯선 환경에 머물면서 얻은 새로운 생각∙축적된 기억이 앞으로의 삶, 작업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작업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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