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캔프로젝트 2010 ‘살롱 드 카페 Salon de Cafe’는 문학의 언어예술과 시청각예술의 관계와 의미를 탐구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이다. 문학과 미술, 영상, 음악은 인간의 사고와 감성을 함축된 언어, 혹은 시각이미지로 표현하고 전달한다는 의미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우리는 한편의 시를 읽을 때 시각적 이미지를 떠올리거나 한 점의 그림 앞에서 시적인 감흥을 느끼기도 한다. 또한 영화 속에 나오는 음악과 그 음악의 가사(lyrics), 그리고 영상이미지가 서로 정서적인 하모니를 이루어 우리들로 하여금 작품에 반응하게 만들기도 한다. 이처럼 모든 예술분야의 범주들은 문학적인(학문적인 분과의 문학을 넘어) 감수성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미술가들은 작품을 제작할 때 주제나 영감을 문학적인 부분에서 구하거나 출처를 따오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시인들은 시상이나 소재를 그림 또는 조각작품에서 유추해내기도 한다. 즉 화가의 마음으로 쓰는 시와 시인의 마음으로 그리는 그림이 서로 다르지 않으며(음악은 두말할 나위도 없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깊게 관계 맺는다는 것이다.

캔캔프로젝트는 이러한 문학과 미술의 관계성에 주목하여 그림을 그리면서 글을 쓰는 작가, 혹은 문학적 요소를 가지고 새로운 매체로 접근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깊이 있게 살펴보고자 한다. 참여예술가로 안규철, 오재우, 이나미, 조장은, 홍지윤, 이성태, 프로젝트 락, 정가악회가 있다. 안규철은 일상의 오브제와 언어를 중심으로 작품활동을 해왔다. 그의 사물작품은 은유적인 의미를 지니며 여러 감성적인 이야기를 전달한다. 그는 <모자이야기 ∥>를 통해 이전에 선보인 모자작업의 다른 에피소드를 보여주는데, 모자라는 객체와 그것을 사용하는 주체간의 관계에 대해, 그리고 그것이 해석되는 의미들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담아낸다. 그런가 하면 오재우는 사물(상품)의 이름이 가지는 의미를 풀어헤쳐 한 편의 시를 쓴다. 그의 정물시(Still Life Poem)나 담배시(Cigar Poem)는 관객들로 하여금 상품들의 명칭을 단지 각인된 텍스트가 아닌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시어로 받아들이게끔 만든다.

이나미는 2002년부터 수 백 편이 넘는 ‘Dreaming’ 사진일기를 제작하여 이메일로 발신하였다. 그녀에게 언어 텍스트는 이미지와 합쳐진 메타, 혹은 하이퍼 텍스트로 자연스럽게 이미지화 된 언어인 것이다. 그녀의 영상일기는 한편의 시, 혹은 짧은 문학작품으로 받아들여지며 자연스럽게 디지털 문화와 연결된다. 조장은은 직접적이고 즉흥적인 언어텍스트와 그에 맞는 초상이미지를 화면에 함께 구성하여 유쾌하며 위트 있는 상황을 묘사한다. 가령 ‘비가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생각이 안 납니다’ 등 자신의 그림일기를 관객들의 기억과 함께 공유함으로써 정서적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텍스트를 직접적으로 화면에 사용하는 홍지윤은 인간의 삶과 자연의 정서를 시(詩), 서(書), 화(畫)의 방식으로 기록한다. 그녀는 동양화의 수묵화기법을 중심으로 회화와 설치, 사진, 영상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삶 속에 녹아 있는 문학적인 정서를 표현한다. 영화감독 이성태의 작품 <우리아버지는 간첩입니다>는 아버지가 간첩이라고 믿고 있기에 신춘문예에 당선되어도 취소될 것이라는 강박증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이 문학이라는 이상과 모순적인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음악분야에서는 2006년 젊고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한국음악의 가요적 사운드를 위해 구성한 에스닉팝 그룹 ‘프로젝트 락(樂)’’의 타이틀 곡 <난감하네>는 판소리 수궁가를 모티브로 용왕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의 간을 구하러 가야 하는 별주부의 마음을 신세대의 감성에 맞추어 코믹하게 재구성하여 보여준다. 또한 2000년 창단한 정가악회(情歌樂會)는 국악실내악단체로 가곡과 줄풍류 등의 전통음악을 재해석하고 시대에 맞는 창작음악을 연구한다. 정가악회의 공연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내가 사랑한 시인 백석>은 분단에 의해 묻혀진 천재 시인 백석(1912-1995)과 대원각의 주인이었던 자야 여사의 사랑이야기를 시와 음악, 이야기가 있는 공연으로 보여진다. 

이처럼 문학과 미술, 영상, 음악 등 언어예술과 시청각 예술의 관계를 확인하고자 기획한 캔캔 프로젝트 2010 ‘살롱 드 카페’는 다양한 이야기들로 구성된다. 지성인들의 문화커뮤니티였던 살롱에서 진한 커피 한잔을 마주하며, 예술과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캔캔프로젝트 예술살롱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