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우승 개인전 <허공에 지은 집 虛空樓閣> 은 젊은 작가지원에만 치우쳐 있는 한국미술계를 돌아보며 중견작가의 실험적 작업세계를 조망해 봄으로써 한국 현대미술의 진취적 발전은 물론 올바른 비평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채우승 개인전 : 허공에 지은 집-

‘‘세계에 대한 객관성’은 인간이 가지는 공통된 이성적 지각기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정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반면 개인마다 미묘한 차이를 가지는 것은 개인이 느끼는 “세계”가 사물과 그 주변 환경이 가지고 있는 감각들의 연합(합성)으로 형성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두 지각적 기능 에 한계가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예술은 이 한계 너머에 있는 것을 예감하고 그것을 인간이 지각 할 수 있는 형태로 변형시켜야 한다. 즉 이 비-실존적 세계는 비-논리적이고 감성적인 접근을 통한 예술적 방법으로 재시 가능하다. 이것은 인간의 지각작용을 확장시키는 과정이며 예술의 기능 중 하나이다. 내 기존의 작업은 천 조각이 벽이나 허공에 드리워져 만들어내는 천 자락의 비정형적인 형태를 부조(浮彫)형식으로 만들어 그것을 전시 공간이나 일상 공간에 설치하는 것 이었다. 그 일련의 작품들은 설치된 공간에서 기존의 흔적이나 사물 그리고 그 공간이 내포 하고 있는 구조와 관계를 맺게 되어서 작품의 배경이나 작품이 서로 시각적으로 방해하는 요소가 아니라 작품과 동일한 공간 안에 공존하면서 전체적으로 작품의 요소가 되고 작품이 항상 그곳에 있었던 사물처럼 되어서 작품과 기존의 사물과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는 작업이었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시도하는 작업은 커튼이나 휘장을 그림으로 그리고 그 그려진 대상이 존재하는 방식으로 설치하여 그려진 것이 그려진 대상 그 자체가 되고 그 기능까지 대신하게 하여 그려진 것과 그 대상을 모호하게 하는 작업이다. 또한 조각적(彫刻的)이고 건축적인 형태를 가진 표면에 일반적 건축양식의 문양을 얇은 하얀색 종이를 오려 붙여 장식하고. 일반화된 건축적인 구조물이 하얀색 종이의 재질로 덮씌워지면서 종교적 느낌을 부여하기도 하고 부피와 중량감 그리고 영구성의 상징처럼 생각하는 조각이나 건축구조물의 허망함을 드러내고자 한다. 이러한 시도는 그 동안 줄곧 다루었던 “진공묘유”라 화두로 풀어보고자하는 “미묘하게 흔들리는 경계”에대한 시각적탐구를 <허공에 지은 집>이라는 테마로 담아내고자 하는 것이다.

채우승 작가노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