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업은 대상을 바라보면서 그것들의 외적인 물리적인 형태와 비 물리적인 에너지가 함께 어떻게 공존하는지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하였다. 물적 토대위에서 형성된 외적인 형태를 각각의 대상들의 신체라고 한다면 내가 말하는 신체들은 비가시적이면서 비 물리적인 에너지들을 자신의 태생적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필연적으로 자신의 그릇에 가두어두고 있다. 반면 이 신체에 머물고 있는 각각의 에너지들은 끊임없이 이 신체를 이탈하려는 욕망을 발현하고 있지만 이 또한 자신을 매개할 수 있는 그릇이 필요하기에 멀리 뻗어가지 못하고 다시 자신의 신체로 돌아오는 순환을 반복한다. 이렇게 물적 토대위에 형성된 신체와 비 물적 속성을 지닌 에너지는 서로 끝없이 화해와 투쟁을 반복한다. 이 과정 중 에서 때로는 에너지가 신체를 무너뜨리면서 지배하기도 하며 다시 그 반대의 경우가 매일매일 반복되고 있다, 태생적 성향이 판이한 이 두 개채는 끊임없이 서로를 지시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났으며 그리고 영원토록 공존할 수 밖에 없는 불편한 동거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다. 이런 관계를 관찰하고 바라보는 과정 중에서 눈에 보이지않은 에너지라는 개채가 신체를 넘어서는 광경을 일상 생활 속에서 종종 목격하면서 그 과정을 직접 체험하고 이것들을 구조적으로 아니면 의도적으로 또는 하나의 놀이라는 생각과 함께 이 두 개체의 밀고 당기는 광경을 함께 바라보고 드러내고자 한다.

김용현의 작업노트중에서